지난해 741건으로 72% 늘어
기관 고장 등 정비불량 사고가 절반
기관 고장 등 정비불량 사고가 절반
세월호 참사 뒤에도 서남해안 일대의 해양사고가 오히려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서해해양경비안전본부는 “지난해 전남 목포·군산·완도·여수 등지 서남해안 앞바다에서 일어난 해양사고가 741건(승선자 5005명)으로,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 2014년의 430건(3994명)보다 72% 늘어났다”고 8일 밝혔다.
특히 선박 기관 고장(31%)과 추진기 장애(16%), 조타기 고장(3%) 등 정비 불량에 따른 사고가 절반이나 됐다. 이밖에는 충돌(9%)과 침수(8%), 좌초(4%), 화재(4%), 전복(2%) 등 운항 부주의나 적재 불량으로 인한 사고였다. 서해본부 쪽은 “세월호 사고 뒤에도 해양 종사자의 안전 불감증이 여전하다. 해양사고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져 신고 건수도 늘어났다”고 분석했다.
선종별로는 어선이 60%인 445건을 차지했고, 레저선 83건, 예인선과 부선 46건, 화물선 39건, 여객선 29건, 유조선 13건 등 순서였다. 기상 상황별로는 사고의 90%가 기상 조건이 양호했을 때 발생했으며, 저시정·호우·풍랑·태풍 주의보 등이 발령된 기상 불량 때 10%가 일어났다.
하지만 인명피해는 2014년 355명(세월호 사망·실종 304명 포함)에서 지난해에는 25명으로 줄었다. 세월호 참사 뒤 수색·구조를 위한 출동체계가 개선됐고, 지난해 9월 제주 추자 해역에서 전복돼 사망 14명과 실종 4명을 기록한 낚시어선 돌고래호 사건이 포함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고명석 서해해양경비안전본부장은 “기상이 좋을 때 발생한 사고가 압도적으로 많았다. 출항 전 장비 점검과 해양종사자 안전교육 등으로 사고를 줄이는 데 힘쓰겠다”고 말했다.
목포/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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