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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펙 찬성 집회만 허용?

등록 2005-10-18 21:30수정 2005-10-18 21:30

보수·관변단체 정상회의장 주변 집회 싹쓸이 아펙반대 시민행동 “부산시·경찰 개입 의심”
다음달 12~19일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아펙) 정상회의 기간 각종 단체의 집회장소 확보를 둘러싸고 논란이 일고 있다.

아펙 회원국 정상들의 숙소로 지정된 부산 롯데호텔, 호텔 농심 등과 해병전우회, 북파공작원 유족동지회, 한국자유총연맹 등 단체들은 지난 13일부터 정상들의 숙소와 정상회의장, 해운대역 일대에서 아펙 성공 개최 캠페인 및 시민홍보전 등을 연다며 잇달아 집회신고서를 냈다. 현행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은 집회 시작 720시간(30일) 전부터 집회신고를 할 수 있도록 정하고 있다.

이에 따라 다음달 12~17일 부산에서 아펙 정상회의와 관련해 신고된 집회는 18일 현재 60여건에 이른다. 일부 단체들은 집회장소를 다른 단체에 빼앗기지 않으려 매일 아침 관할 경찰서 앞에 대기하고 있다가 업무를 시작하자마자 집회신고서를 내고 있다.

이에 대해 35개 단체로 이뤄진 ‘아펙 반대 부산시민행동’은 18일 오전 부산경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아펙 반대 집회를 막기 위해 부산시와 경찰이 보수·관변단체 및 업체들을 동원해 집회신고를 선점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의심된다”고 주장했다. ‘아펙 반대 부산시민행동’은 다음달 12일 투쟁선포식, 16~17일 국제민중포럼, 17일 1만명 규모의 범국민대회 전야제, 18~19일 10만명 규모의 1·2차 범국민대회 등 아펙 정상회의 기간 잇달아 대규모 집회를 열 계획이다.

부산경찰청 관계자는 “각종 집회·시위가 아펙 정상회의를 준비하는데 가장 골치거리이긴 하지만 여기에 직접 개입할 생각은 없다”며 “합법적 집회에 대해서는 당연히 허가하겠지만, 가능한 정상회의에 방해되는 행동은 자제해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부산/최상원 기자 csw@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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