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비축제 도입으로 쌀값 20% 하락”
“나락 값이 폭락해 미곡처리장에 낼 수가 없어요.”
18일 오후 2시 전남 나주시 봉황면 봉황동사무소 앞에서 농민 이만섭(54·옥산리)씨가 한숨을 쉬고 있었다.
이씨는 이날 농민 50여 명과 동사무소 앞에 40㎏짜리 나락 5천여 포대를 쌓아두고 있었다. 농민회는 농민들이 서로 나락을 야적하려고 하자 아예 순서표까지 나눠줬다. 이씨는 최근 3천평의 논에서 40㎏짜리 말린 벼(포대벼) 157가마를 수확했지만, 올해에는 아직까지 단 한가마도 내지 못했다. 지난해 5만3천원이던 40㎏짜리 나락이 올해에는 4만3천원까지 18%나 떨어졌기 때문이다. 이씨는 “정부 공공비축물량으로 40㎏짜리 나락 30가마를 4만7350원에 배정받았지만, 민간 미곡처리장에서도 가격이 맞지 않아 매입을 꺼린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나주 동강 미곡처리장 임주상(72)씨는 “지난 해 40㎏짜리를 5만3천원에 샀는데 올해는 4만2600원 선이다”라며 “농민들이 피해를 본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매입하지 못해 저장고의 20%인 6만여포대만 채웠다”고 말했다.
농민들이 공공비축제 도입으로 쌀값이 20%가 하락했다며 이틀째 야적시위를 벌이고 있다. 광주·전남 21곳 시·군 농민들이 40㎏짜리 10만 포대를 쌓아두고 있다. 전농 전북도연맹도 4만5천포대를 쌓아둔 채 28일까지 시·군청과 농협에 나락 40만석 적재투쟁을 이어가기로 했다.
정영석 나주농민회 정책실장은 “중국 찐쌀이 20㎏짜리 정곡이 3만4천원에 유통되면서 미곡처리장의 도매값도 떨어지고 있다”며 “최근 정부가 공공비축용 말린 벼 선급금을 40㎏ 1가마당 4만7350원에 책정하면서 시중 쌀값 하락을 부추기고 있다”고 말했다.
전북도연맹은 “20~30%에 이르는 쌀값 하락은 이미 시장기능을 상실했다는 증거다”라며 “이런 상황에서 쌀 소득 보전 직불제와 공공비축제는 대책이 될 수 없으므로 정부는 쌀값 폭락에 대한 근본대책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광주 전주/정대하 박임근 기자daeh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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