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영숙씨
‘오월어머니집’ 새 관장 노영숙씨
오월어머니집의 3대 관장을 맡은 노영숙(62)씨는 10일 “고난받는 사람과 어려운 이웃들을 살갑게 보살피고 싶다”고 말했다.
오월어머니집은 5·18 유족·부상자·구속자의 어머니들과 누나, 아내들의 모임이다. 이들은 따뜻한 모성으로 5월 피해자들을 보살피고, 5월 정신을 계승하는 활동을 해왔다.
노 관장은 5·18민주화운동 당시 전남대 총학생회 기획위원으로 활동했던 노준현(1956~2000)씨의 누나로 동생의 구속 이후 5월 유가족과 인연을 맺었다. 노 관장도 1980년 5월 거리로 나서 주먹밥을 짓고 마실 물을 나르며 5·18민주화운동에 직접 참여했다. 구속자가족회 창립회원으로서 5월 구속자 석방운동과 5·18의 진실을 알리는 활동을 이어가며 2006년 오월 어머니집을 발족시킨 주역이기도 하다.
그는 “5·18처럼 국가의 폭력에 희생당한 세계 속의 어머니들과 연대하고 개인의 의지와 상관없이 외국을 떠돌았던 동포들의 고단한 삶도 돌보고 싶다”고 다짐했다. 노 관장은 또 오랜 시간 힘겨운 싸움으로 진실을 밝혀낸 5·18이 폄훼되고 조롱받는 상황이 안타깝다며 “진실 규명과 정신 계승에 전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여성보다는 어머니로 불리는 게 좋다”며 “어려움에 처한 여성들의 연대로 평화, 민주화, 인권 증진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최근 논란이 된 한국과 일본 정부의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 합의와 관련해 “역사 속에서 고난을 겪은 여성의 삶을 위로하고 그분들에게 조금이라도 위로가 될 수 있다면 어떤 활동이라도 적극적으로 동참할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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