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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시에서 해마다 수십억원 지원받는데…적자 시내버스 사장님 연봉만 2억2천

등록 2016-01-12 20:07수정 2016-01-12 20:07

태원여객·유진운수 지원 작년만 28억
기사 1일 18시간 근무에 월 240만원뿐
시, 자구책 요구…노선개편안 마련
회사쪽 “이윤 없이 월급만 받아” 해명
전남 목포의 시내버스가 만성 적자 탓에 해마다 수십억의 재정 지원을 받으면서도 소유주의 이익을 과도하게 챙겨주고 있다는 비판이 나왔다.

목포시의회 여인두 의원(정의당)은 12일 “소유주가 동일한 태원여객·유진운수 등 시내버스 회사 2곳이 적자 보전을 위해 목포시에서 받는 재정지원금이 2010년 14억원에서 2015년 28억원으로 갑절이 늘었다”고 밝혔다.

여 의원은 “적자가 갈수록 늘어나는데도 소유주는 거액의 연봉을 받고, 노동자는 저임금과 장시간 노동에 시달리고 있다. 소유주가 따로 운영 중인 천연가스충전소와 버스차고지를 회사에 편입시켜 경영을 개선해야 마땅하다”고 촉구했다.

이들 회사의 대표이사 이아무개(63)씨는 한 곳에서 1억1천만원씩 모두 2억2천만원의 연봉을 받고 있다. 또 부인 명의로 운영하는 충전소는 한해 매출이 68억원에 달해 수익이 매출액의 10% 안팎이 될 것으로 추산된다. 가족 명의인 버스차고지 5곳은 회사로부터 연간 1억여원의 사용료를 받고 있다.

하지만 운전기사의 월평균 임금은 240만원으로 순천 280만원, 여수 264만원, 광양 269만원에 견주 24만~40만원이 적다. 이런 낮은 처우 때문에 운전기사를 모집하기 어려워 근무자들은 하루 16~18시간의 장시간 노동을 해야 한다.

여 의원은 “적자를 메꿔줄 뿐 아니라 승객 환승비, 버스 구입비, 충전소까지의 이동비 등으로 한해 50억원을 시가 버스회사에 지원한다. 이들 지원금으로 소유자가 배를 불리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들 두고 태원여객 쪽은 “버스 170대를 가진 대표이사가 이윤 없이 월급만을 받고 있다. 가스충전소의 순익은 지난해 3200만원에 불과했고, 차고지 사용료는 시에서 공용회차지를 만들어 주지 않아 어쩔 수 없이 지출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시도 적자를 줄이기 위해 회사의 자구책을 요구하고, 노선 개편안을 마련했다. 시는 남악·옥암 등지 새도심이 개발되면서 운행거리가 늘어난 것을 적자의 주요 원인으로 분석했다. 특히 전체 노선 25곳 중 무안·영암 등지로 운행하는 시외노선 15곳에서 발생하는 적자가 전체의 70%를 차지한다고 봤다.

이에 따라 오는 5월1일부터 노선을 현재 25곳에서 22곳으로 축소한다. 비수익 노선인 1-1번, 1-2번, 8번 등 3곳을 폐지하고, 시외 중복노선인 600·700번을 600번으로 통합한다. 또 옛도심인 해양대학과 새도심인 전남도청을 잇는 9번을 신설하기로 했다.

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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