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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대 교수 ‘2순위 총장’ 반대 삭발까지

등록 2016-01-13 19:57

조남훈 ‘순천대 비민주적 총장임명 철회를 위한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가운데)이 지난 11일 순천대 교내에서 2순위 추천자 총장 임명에 반대하며 삭발을 하고 있다. 사진 순천대 비대위 제공
조남훈 ‘순천대 비민주적 총장임명 철회를 위한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가운데)이 지난 11일 순천대 교내에서 2순위 추천자 총장 임명에 반대하며 삭발을 하고 있다. 사진 순천대 비대위 제공
“임명 철회·총장 자진사퇴” 요구
학교쪽서 보직교수 일방임명 하자
꽃상여 퍼포먼스·1인시위도 벌여
총장 “문제 안돼…사퇴 절대 없어”
“머리카락은 길어나잖아요. 그런데 착잡합니다.”

삭발한 조남훈 ‘순천대 비민주적 총장임명 철회를 위한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 위원장은 13일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교수들 사이에 정부의 2순위자 총장 임명에 반대하는 분위기가 여전하다”고 말했다. 조 위원장은 지난 11일 2순위 총장 임명과 순천대의 보직교수 임명 강행에 반발하며 삭발했다. 조 위원장은 “비민주적이고 비정상적인 총장 임명 때문에 학교가 파행으로 가고 있다”고 말했다.

순천대는 12월31일 교무·학생·기획처장과 산학협력단장, 대학원장 등 5명의 보직교수를 임명하면서 순천대 교수회의 동의를 받지 않았다.

교수회는 “88.8%의 교수들이 2순위로 추천했던 박진성 총장 임명을 반대하는 상황에서 인선을 받아들일 수 있겠냐”며 심의를 거부했다. 김정빈 교수회 의장은 “학칙엔 보직교수 임명 과정에서 교수회의 동의를 거치게 돼 있는데 이를 묵살했다”고 지적했다.

비대위는 지난해 10월22일 2순위 추천자인 박진성 총장이 임명된 뒤 반대 수위를 점차 높여왔다. 비대위 소속 교수들은 11월5일부터 ‘정부의 총장 임명 철회’와 ‘현 총장의 자진사퇴’를 촉구하는 학교 앞 1인시위와 본관 시위를 계속하고 있다. 또 비대위 소속 교수들은 11월30일 박진성 총장의 취임식에 맞춰 “대학의 민주주의는 죽었다”고 선언한 뒤 꽃상여를 메고 교내를 도는 등 장례절차 형식의 퍼포먼스를 했다.

김정빈 교수회 의장은 “(총장이 된 지) 석달째가 됐는데도 문제를 풀려는 노력 자체가 없다. 학칙을 무시하는 일은 (총장 직선제 이후) 단 한번도 없었다. 상당히 심각한 국면으로 가고 있다. 3주 전부터 교수들을 면담하고 있는데 교수들이 (2순위 총장 반대를) 포기하기만 바란다고 될 일이 아니다. 교수들의 의견을 수렴해 행동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박진성 총장은 “교수회에서 보직교수 심의를 거부했다. 현재 학교 행정엔 전혀 문제가 없다. 비상대책위원회는 대학에서 인정한 단체도 아니다. 교수회 등 일부 교수들이 빠져나갈 퇴로가 없기 때문에 (1인시위 등을) 하는 것”이라며 “학생회나 동창회에서도 (1인시위 등으로) 학교가 손해 보지 않을까 걱정하고 있다. 총장 사퇴는 절대 없다. 다만 교수회와 대화하자고는 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대하 기자 daeh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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