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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충남도 ‘공주보~예당저수지 도수로 공사’ 추진…환경단체들 “주민동의 없이 환경파괴”

등록 2016-01-13 21:19

강우량 부족 가뭄대책
988억 들여 송수관로 계획
“환경영향평가도 엉터리”
도 “환경단체와 만나겠다”
충남도가 가뭄 해소 대책으로 ‘공주보-예당저수지 도수로 공사’를 추진하자 환경단체들이 예산을 낭비하고 환경을 파괴하는 사업이라며 철회를 요구하고 나섰다.

공주보-예당저수지 도수로 위치도
공주보-예당저수지 도수로 위치도
충남환경운동연합·대전환경운동연합·금강유역환경회의·대전충남녹색연합 등 대전·충남지역 환경운동단체들은 13일 오전 충남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충남도는 공주보-예당저수지 도수로 사업을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환경단체들은 “금강과 삽교천은 오랫동안 다른 생태계를 유지하고 있어 환경 측면에서 공주보의 물을 예당호로 도수하는 데 따른 검토가 필요하다. 또 금강유역 주민들의 동의 없이 물을 이동하는 것은 수리권 침해”라고 밝혔다. 이어 “충남도는 가뭄 대책이라고 호들갑을 떨면서 급하게 이 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예비타당성조사 면제를 요구했고 농어촌공사는 몰래 엉터리 환경영향평가를 실시했다. 3급수인 공주보 물을 예당호로 도수하면 예당호의 수질이 악화될 것이 뻔한데, 이를 식수로 사용하는 예산주민과 논의도 없었다”고 비판했다.

환경단체들은 “충남도 4대강특별위원회는 급조된 토목사업과 무분별한 개발사업이 강과 생태계를 파괴해 지역민의 삶을 어렵게 할 것이라고 보고하고 이를 예방하기 위해 민·관·학이 논의하고 합의를 이루기 위한 금강비전기획위원회를 발족했다. 공주보-예당저수지 도수로 사업은 이런 금강비전의 기본 정신을 훼손하는 것이므로 원점에서 재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병성 충남환경운동연합 공동의장은 “가뭄은 기후변화로 예견됐던 현상으로 장기적으로 미래를 내다보고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환경부와 금강유역환경청은 금강 수질보전과 환경을 책임지는 기관으로서 이 사업을 중단시키고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하게 조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충남도 쪽은 “도민·환경단체 등과 만나 이 사업에 대한 여론을 듣겠다”고 했다.

공주보-예당저수지 도수로 사업은 총연장 31㎞에 988억원을 들여 송수관로를 설치하고, 일일 10만t의 금강물을 충남 서북부지역에 공급하는 계획이다. 충남도는 지난해 강우량 부족으로 충남 서북부 8개 시·군이 물부족을 겪고 올봄 농업용수마저 부족할 것으로 예상되자 부여취수장의 금강물을 보령댐으로, 공주보의 금강물을 예당저수지로 각각 도수하는 가뭄대책을 세웠다. 이 가운데 부여-보령댐 도수로(총연장 21㎞)는 지난해 10월30일 착공했으나, 공주보~예당저수지 도수로 공사는 올해 설계비와 공사비 일부 등 415억원을 확보한 상태다.

송인걸 기자 ig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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