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명·강원·춘천교대 등 동결
금강·한림대는 인하키로
“국고 지원 등 불이익 우려”
금강·한림대는 인하키로
“국고 지원 등 불이익 우려”
충청·강원권 대학들이 등록금 동결 대열에 가세하고 있다. 교육부는 올해 등록금 인상 가이드라인을 1.7%로 제시했지만 아예 인상을 포기하는 것이다. 대학들은 ‘나라 안팎의 경제난’을 이유로 들었지만, 등록금을 올렸다가 국고·국가장학금 지원 등에서 불이익을 받을 우려 때문에 동결 대열에 나선다는 분석이 많다.
충북 제천 세명대는 14일 등록금 심의위원회를 열어 등록금 동결을 결정했다. 세명대는 2008년부터 8년째 등록금 인하·동결 정책을 펴고 있다. 세명대는 “교육환경 개선, 시설투자 등 학교 경쟁력을 높이려면 등록금 인상이 필요하지만, 나라 안팎의 경제난과 정부의 등록금 인하 정책에 동참하려고 동결하기로 했다. 학부모들의 경제적 부담을 덜려는 뜻도 있다”고 밝혔다.
청주 충청대, 꽃동네대 등도 동결 방침을 밝혔다. 지난해 전국 최다인 4%를 인하했던 청주대도 동결 대열에 합류할 것으로 보인다. 이상철 청주대 대외협력실장은 “이달 말께 올해 등록금을 결정할 방침이다. 또 인하하긴 어렵고, 분위기는 동결 쪽”이라고 말했다.
강원 춘천 한림대는 올해 등록금을 0.3% 내리기로 했다. 한림대는 2012년 등록금을 5.2% 인하한 뒤, 2013년 동결, 2014년 0.1% 인하, 2015년 동결 등 해마다 인하와 동결을 번갈아 하고 있다. 한림대 관계자는 “학부모·학생의 경제적 부담과 대학 구조개혁 등을 고려해 등록금 인하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강원대와 춘천교대도 등록금을 동결하기로 했다. 원주 상지영서대는 0.1% 인하하기로 했다. 이 학교는 2012년부터 5년 연속 등록금을 인하하고 있다.
대전·충남 쪽에선 논산 금강대가 눈에 띈다. 금강대는 새내기들에게 기숙사와 전액 장학금을 주고 있는데, 올해는 입학금까지 30.1% 인하(93만8천원→68만4천원)했다. 천안 나사렛대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동결했다. 나사렛대는 2012년 5.1%, 2013년 0.7%, 2014년 0.2%씩 등록금을 내렸다.
충남대·한남대·건양대·배재대·목원대·대전대 등 대전권 주요 대학과 총학생회는 등록금 줄다리기를 하고 있다. 충남대는 2009년 이후 7년, 한밭대는 2008년 이후 8년, 한남대는 2012년 이후 각각 동결·인하해온 터라 동결이 점쳐지고 있다.
오윤주 박수혁 송인걸 기자 st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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