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종화 전통 계승·경제 활성화 겨냥
주최지 목포권…7월까지 밑그림 마련
주최지 목포권…7월까지 밑그림 마련
전남도가 3년 안에 목포권에서 동양화 비엔날레를 열기로 했다.
전남도는 18일 “조선 후기 소치 허련을 필두로 한 남종화의 전통을 계승할 ‘동양화 비엔날레’를 3년 안에 창설하겠다”고 밝혔다.
도는 “짝수 연도에 열리는 광주비엔날레와 겹치지 않아야 하고, 정부의 승인과 사무국 설치, 전시장 조성, 예산 확보 등에 걸리는 절차를 감안하면 준비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개최 장소는 남종화의 맥이 진도 운림산방에서 태동해 목포와 광주로 퍼져나간 경로를 고려해 목포권을 염두에 두고 있다. 참여 범위는 한국과 중국, 일본 등 3국으로 제한하지 않고 타이완(대만)과 북한까지 확대해 동양화의 국제적 발전에 디딤돌을 놓기로 했다.
이를 위해 이달 말이나 다음달 초 동양화 전문가 10여명을 초청해 비엔날레 창설의 타당성과 성공 가능성, 전시 구상 등에 대한 의견을 듣기로 했다. 이어 7월까지 연구용역을 통해 밑그림을 마련하기로 했다.
동양화를 특화한 비엔날레는 1998년 창설한 중국 선전(심천)의 국제수묵화비엔날레가 유일하다. 국내에서 열리는 비엔날레 7곳 중 동양화에 초점을 맞춘 전시는 아직 없다. 광주비엔날레는 종합미술 분야여서 동양화도 일부 전시되지만 현대 쪽에 무게를 두고 있다.
이기환 도 문화관광체육국장은 “용역을 한 뒤 시기, 장소, 구성 등 구체안을 발표하겠다. 예향 남도의 전통을 되살릴 수 있는 행사이다. 다만 동양화가 친숙하지 않은 젊은층들한테 공감을 받을 만한 전시 구상을 내놓는 것이 과제”라고 말했다.
도는 또 동양화를 예술 자원으로 활용해 방문객을 끌어들이고 지역에 활력을 불어넣는 방안을 다듬기로 했다. 이 구상은 이낙연 전남도지사의 신년사를 통해 제안됐다. 이 지사는 ‘남도 문예 르네상스 프로젝트’를 발표하며 동양화 비엔날레 창설과 한국전통정원 조성을 약속했다. 이 프로젝트에는 남도의 고유한 문화자원인 동양화, 도자기, 전통차, 판소리, 정자와 정원 등을 지역 발전의 새로운 동력으로 활용하자는 뜻이 담겼다. 산업화 위주의 발전 전략에서 벗어나 문화 전통을 바탕으로 하는 문예 부흥을 이루겠다는 방향 전환이기도 하다.
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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