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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동네라디오에 옆집아저씨 나오네

등록 2016-01-19 19:50

19일 오전 광주시 광산구 첨단지구 부영1차아파트 관리사무소 3층 도래샘 작은도서관 안 스튜디오에서 팟캐스트 방송을 끝낸 배철진(왼쪽 셋째)씨 등 주민들이 환하게 웃고 있다.   사진 도래샘아이엔지 제공
19일 오전 광주시 광산구 첨단지구 부영1차아파트 관리사무소 3층 도래샘 작은도서관 안 스튜디오에서 팟캐스트 방송을 끝낸 배철진(왼쪽 셋째)씨 등 주민들이 환하게 웃고 있다. 사진 도래샘아이엔지 제공
광주 부영1차 관리소 스튜디오서
‘도래샘’팀 팟캐스트 녹음 작업
때론 기자로 때론 진행자로 활약

구청 공모에 선정돼 장비 마련
“소소한 이야기로 이웃과 소통”
시, 마을미디어사업 지원 공모
19일 오전 광주시 광산구 첨단지구 부영1차아파트 관리사무소 3층 도래샘 작은도서관 안 스튜디오에서 팟캐스트 녹음 제작이 시작됐다. 진행자 배철진(52)씨는 “오늘은 30년 동안 교직생활을 하다 정년퇴직을 하신 이경현 선생님을 모셨다”고 출연자를 소개했다. 주민인 이경현씨를 초청해 그의 나눔활동 경험을 듣는 자리다. 이씨는 교사로 30여년 동안 근무하다가 정년퇴직한 뒤 세탁봉사, 오카리나 음악 나눔, 이주민 한글교육 등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도래샘 아이엔지 마을방송 제작팀은 매주 화요일 제작 기획회의를 한다. 방송요원은 편집 오명선, 작가 남영숙, 연출 호은정·송은정·김정미씨 등이다. 지난주 동네 주민 남영숙(50·학원운영)씨가 이씨의 사연을 듣고 방송 원고를 썼다. 이날 녹음은 2시간 정도 진행됐다. 팀원들은 이번주 공동으로 10~15분짜리 팟캐스트 녹음방송을 편집한 뒤 다음주 인터넷을 통해 주민들에게 신작을 선보일 예정이다.

1200여가구가 모여 사는 이곳에 마을라디오가 등장한 것은 지난해 11월이다. 주민들이 힘을 모아 2014년 4월 설립한 도래샘 작은도서관이 마을라디오를 시작하는 계기가 됐다. 작은도서관을 자주 찾던 주민들이 지난해 9~12월 마을미디어 방송국 교육을 받았다. 그리고 광산구 작은도서관 활성화 공모사업에 선정돼 라디오 방송을 할 수 있는 장비를 구입했다. 지난해 11월5일 스마트폰 중독 문제를 소재로 첫 팟캐스트 방송을 내보낸 뒤, 동네 주변 문화·체육시설을 소개하는 등 5개의 작품을 제작했다. 배철진 대표는 “주류 방송에서 다루지 않는 마을의 소소한 이야기를 소재로 마을방송을 하면서 이웃들과 소통하는 계기가 된다”고 말했다.

광주전남민언련과 우리동네방송국지원센터 말믿 등은 지난해 3월부터 13개의 마을미디어 교육을 통해 200여명의 마을 주민들을 상대로 동네방송국 교육(표)을 실시했다. 광주시청자미디어센터도 마을미디어 교육을 하고 있다. 하지만 교육받은 주민들은 라디오 방송을 제작할 장비나 공간이 없어 어려움을 겪고 있다.

동구 달달에프엠은 마을 라디오 방송을 준비하고 있지만 장비 마련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30~60대 주민 9명은 지난해 9~11월 마을미디어 교육을 끝낸 뒤 후속 작업을 위해 주마다 모임을 하며 시험방송을 제작하고 있다. 서구 항꾸네 마을뉴스도 동네 미디어 공동체 운동을 펼치고 있다. 주민들은 지난해 10~11월 미디어 교육을 받은 뒤 쓰레기 불법 투기 문제를 동영상 뉴스 프로그램으로 제작해 발표회를 열기도 했다. 변미정(40)씨는 “방송 제작 중 말을 하다가 버벅거리고 했는데도 재미있게 뉴스를 제작했다. 방송 장비 등을 갖추는 것이 목표다”라고 말했다.

자치단체들은 동네 주민들의 소통의 매개체로 등장한 마을미디어 지원 사업에 첫걸음을 뗐다. 광주시는 올해 마을 공동체 모델 공모사업(2억원)에 마을미디어 사업을 포함시켜 2월15일까지 응모를 받는다. 편집 장비 대여 등도 마을미디어 지원 공모사업에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광주 동구청도 오는 3월 소태동 동구문화센터에 국비 5억원 등 10억원을 들여 동구영상미디어센터를 개관한다. 정홍은 동구 문화수도지원 담당은 “1층 스튜디오와 2층 편집실 등이 주민들에게 디지털 미디어 교육 및 제작 공간으로 제공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정대하 기자 daeh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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