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토요일 정기음악제
3~12월로 확대…23일 신년음악회
예산 없이도 작년 32차례나
3~12월로 확대…23일 신년음악회
예산 없이도 작년 32차례나
박물관 로비가 연주 무대로 변신한다.
대전역사박물관(daejeon.go.kr/his/index.do)은 23일 오후 3시 B동 1층 로비에서 대전아트오케스트라의 신년음악회를 연다고 20일 밝혔다. 이 음악회는 경쾌한 요한 슈트라우스의 ‘피치카토 폴카’로 새해맞이를 축하하고 첼리스트 김후남씨가 협연자로 나서 차이콥스키의 ‘야상곡 4번’ 등을 연주한다.
역사박물관에서 공연이 시작된 것은 개관 직후인 2014년부터다. 대전 서남부권이 개발되면서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건설돼 이주민이 늘었으나 마땅한 문화시설이 없는 아쉬움을 달래기 위해 비정기적으로 음악회와 마당극, 연극 등을 선보였다. 공연이 관심을 끌자 역사박물관은 지난해 매주 토요일 오후에 정기공연인 ‘대전음악제’를 마련하고 5월부터 12월까지 32차례에 걸쳐 무대를 열었다. 국악과 클래식 등 장르를 가리지 않았다. 시민들은 지난해 메르스 공포도 아랑곳하지 않고 매주 100여명이 ‘대전음악제’를 찾는 애정으로 박물관의 열정에 화답했다.
역사박물관은 올해 ‘대전음악제’ 기간을 3~12월로 확대하고 현재 누리집을 통해 공연·연주자들의 재능기부를 받고 있다. 역사박물관 쪽은 대전음악제가 무료인데다 공연·연주자들에 대한 보상이 없다 보니 미안함도 적지 않다. 대전음악제는 비예산 사업이다. 김보배 학예사는 “지난해에는 공연하는 피아니스트가 직접 피아노를 싣고 와 연주했는데 운송 비용도 지원하지 못했다”고 아쉬워했다.
그래도 역사박물관은 문화 공연을 보며 박수를 보내는 시민이 있고, 공연할 무대를 찾는 예술인이 있는 한 대전음악제를 계속 이어나갈 작정이다. 박물관이 예술의 문턱을 낮추는 구실을 해 시민이 박물관을 즐겨 찾다 보면 우리 지역의 역사에 대한 관심도 높아질 것이기 때문이다.
류용환 대전역사박물관장은 “지역민이 수준 높은 문화예술을 즐기도록 좀더 짜임새 있는 프로그램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송인걸 기자 ig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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