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전국 전국일반

“백로야, 주택가 말고 갑천으로 오너라”

등록 2016-01-21 21:17수정 2016-01-21 21:17

사진 대전시 제공
사진 대전시 제공
대전시 유인사업 개시
둥지모형·울음 음향 시설
매년 1200마리 주택가에 둥지
주민 악취·소음 등 시달려
대전시가 갑천 일대를 백로 서식지로 정하고 백로떼 홀리기에 나섰다.

대전시는 21일 서구 월평동 월평공원 주변 갑천 일대에서 왜가리, 쇠백로, 중백로 등 백로 20여마리와 둥지 모형, 백로의 울음소리를 내는 음향시설을 설치했다. 이는 ‘백로류 잠재서식지 유인 사업’의 하나로, 설을 앞뒤로 대전에 둥지를 트는 백로 떼를 갑천 일대로 유인하려고 설치했다. 백로 모형은 이화여대 조형미술학과에 맡겨 두 달여 동안 제작했으며, 소나무숲 곳곳에 백로 떼가 둥지를 틀고 사는 것같이 설치됐다.

시는 백로 1200여마리가 그동안 서구 탄방동 남선공원과 서구 내동중학교 뒷산 등 주택가 주변 산에 집단으로 둥지를 틀어 악취와 소음으로 주민 불편이 잇따르자 백로와 시민의 공존을 목표로 이 사업을 추진했다. 시는 그동안 나무 등을 잘라내는 방법으로 백로를 쫓아내려다 환경단체 등의 항의를 받기도 했다.

용역을 맡은 대전발전연구원과 한국환경생태연구소는 지난해부터 공동연구를 해 월평공원 주변의 갑천이 먹이가 풍부하고, 천적한테서 새끼를 보호할 수 있어 최적의 서식지라고 결론 냈다. 대전발전연구원 이은재 박사는 “월평공원 주변 갑천은 먹이가 풍부한 하천과 가깝고, 산의 경사도와 전망이 좋으면서 수리부엉이·황조롱이 등 천적인 맹금류로부터 비교적 안전한 지역이어서 잠재서식지로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전재현 시 환경정책과장은 “대전은 백로 서식지가 주거지에 있다 보니 어울려 살기에 불편함이 많았다. 유인 사업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돼 백로와 시민이 행복하게 공존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송인걸 기자 igsong@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전국 많이 보는 기사

대전 초등생 살해 교사 “어떤 아이든 상관없이 같이 죽으려 했다” 1.

대전 초등생 살해 교사 “어떤 아이든 상관없이 같이 죽으려 했다”

HDC신라면세점 대표가 롤렉스 밀반입하다 걸려…법정구속 2.

HDC신라면세점 대표가 롤렉스 밀반입하다 걸려…법정구속

“하늘여행 떠난 하늘아 행복하렴”…교문 앞에 쌓인 작별 편지들 3.

“하늘여행 떠난 하늘아 행복하렴”…교문 앞에 쌓인 작별 편지들

대전 초교서 8살 학생 흉기에 숨져…40대 교사 “내가 그랬다” 4.

대전 초교서 8살 학생 흉기에 숨져…40대 교사 “내가 그랬다”

살해 교사 “마지막 하교하는 아이 유인…누구든 같이 죽을 생각” 5.

살해 교사 “마지막 하교하는 아이 유인…누구든 같이 죽을 생각”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