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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채보상운동-5·18도 ‘달빛동맹’

등록 2016-01-28 19:56수정 2016-01-29 09:09

광주시 5·18 민주화운동 기록관과 대구 국채보상운동기념사업회는 지난 27일 광주 5·18민주화운동기록관 다목적강당에서 ‘세계기록유산 달빛 학술토론회’를 연 뒤 함께 사진을 찍고 있다. 광주시 제공
광주시 5·18 민주화운동 기록관과 대구 국채보상운동기념사업회는 지난 27일 광주 5·18민주화운동기록관 다목적강당에서 ‘세계기록유산 달빛 학술토론회’를 연 뒤 함께 사진을 찍고 있다. 광주시 제공
‘국채’ 유네스코유산 등재 협력
광주서 학술회의뒤 양해각서

두 도시 2009년 동맹뒤 교류 강화
제설지원등 행정협력뿐 아니라
역사적 가치 연대로 외연 확장
“뭐고, 거 ‘지역’ 그것 때문에 선입견도 있었는데, 오번에 광주 가가지고 저 혼차서 착각했다카는 것을 알았지예.”

대구시설관리공단 강남웅(52)씨는 28일 “광주에 처음 갔는데 시민들이 대구 쪽하고 거리를 두지 않겠나 싶었는데, 너무 반갑게 맞아 주시더라”고 말했다. 강씨 등 6명의 대구시 제설지원단은 지난 25일 폭설이 쏟아진 광주에 제설차 4대, 다목적 제설차 1대를 끌고 와 27일까지 제설작업을 도왔다. 대구시는 제설자재 95t(소금 81t, 염수용액 14t)도 지원했다.

대구시와 광주시의 달빛동맹 교류 현황
대구시와 광주시의 달빛동맹 교류 현황
대구와 광주의 ‘달빛동맹’이 생활행정 및 경제 분야 협력뿐 아니라 역사적 가치의 공감과 연대로 외연을 확장하고 있다.

달빛동맹이란 대구의 달구벌과 광주의 빛고을의 앞글자를 따 만든 합성어로, 화해와 상생 발전을 위해 함께 노력하자는 뜻이 담겨 있다. 달빛동맹은 두 지역 역사와 정신에 대한 공감으로 이어지고 있다. 사단법인 국채보상운동기념사업회와 5·18민주화운동기록관은 27일 광주에서 학술회의를 연 뒤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이에 따라 광주시는 일제 강점기 때 대구에서 처음 시작돼 전국으로 확대된 국채보상운동 기록물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되도록 하는 데 적극 힘을 보태기로 했다. 광주시는 2011년 5·18민주화운동 기록물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했던 경험과 정보를 갖고 있다. 국채보상운동기념사업회는 광주의 5·18민주화운동 정신을 대구에 알리는 데 적극 나설 방침이다. 이종범 조선대 교수(역사문화학부)는 “국채보상운동은 세계 제국주의 질서가 시작될 때 국권을 회복하기 위해 평화적 운동부터 무장투쟁까지 했고, 5·18민주화운동은 낡은 권위주의를 타파한 민주화 운동이었다”며 “두 도시 시민들이 역사문화적 경험과 전통을 서로 인정하고 공감하면서 건강한 정신과 가치로 만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2009년 달빛동맹을 시작한 두 도시는 지난해 4월 ‘달빛동맹 민관협력 추진조례’를 제정한 뒤 민간 교류를 강화하고 있다. 광주와 대구에서 15명씩 30명으로 구성된 달빛동맹 민관협력위원회는 지난해 12월 대구에서 처음으로 만나 민간 교류 등을 펼쳐가기로 했다. 협력사업 중 눈에 띄는 것이 ‘달빛오작교’ 사업이다. 오는 6월 광주에서, 하반기엔 대구에서 두 차례 달빛 오작교 행사가 열린다. 두 도시 청년 35명씩 70명이 만나 교류하는 어울림 한마당이다.

박두진 광주시 정책기획관실 지역발전 담당은 “대구의 김광석 거리와 국채보상운동 발상지도 가고, 광주의 아시아문화전당과 국립5·18민주묘지도 방문해 서로 이해하고 어울리는 자리”라고 말했다.

두 도시는 예산과 경제 분야에서도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윤장현 광주시장과 권영진 대구시장은 지난해 12월 전기차와 수소연료전지차 등 미래 자동차 산업을 선도하기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 손경종 광주시 자동차산업과장은 “대구는 자동차 부품 산업이 발달해 있고, 광주엔 완성차 생산 공장이 있어 상호 보완이 가능해 전기차의 전자제어장치 공동개발 등 상생의 발전 전략을 짤 수 있다”고 말했다. 두 도시 시장은 지난해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를 찾아 대구와 광주의 주요 사업을 함께 설명하기도 했다.

정대하 기자 daeh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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