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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충북 경찰 ‘새집증후군?’

등록 2005-10-19 21:32수정 2005-10-19 21:32

현장의눈
충북 경찰이 심각한 ‘새집 증후군’에 시달리고 있다.

충북지방경찰청은 청주시 주성동에 새 청사를 마련하고 9일 이사를 마쳤다.

집들이로 즐거워야 할 충북경찰은 연일 홍역을 치르고 있다.

이사를 준비하던 지난 5일 국회 행정자치위원회 국정감사에서는 새 청사의 청장실이 56평이나 돼 국회의원들한테서 따가운 질책을 받았다.

‘운동장 청장실’ 질책 이어
청장 출근길 교통통제 홍역
도박빚 전 서장 부실수사 의혹

새 청사로 출근하던 최석민 청장은 출근길 시민들의 불편불편을 뒤로한 채 청주시내 교통 신호를 조작하고 교통 의경 등을 동원해 교통 통제를 하며 출근을 한 사실이 드러나 비난을 사기도 했다.

경찰은 전 청주서부경찰서장 김아무개(50)씨 사건을 수사한 뒤 청주지검에 송치했으나 뒷맛이 개운치 않다.

경찰은 김씨 사건을 수사하면서 일주일 여 만에 54억원대에 이르는 김씨의 도박 자금 규모와 피해 직원 등을 파악했다.


수사과정에서 현직 치안감인 한아무개(50) 전 치안감의 인사비리까지 적발하는 등 개가를 올렸다.

지난 7일 사건을 송치받은 검찰도 짧은 시간에 꼼꼼하게 사건을 챙겼다는 평가를 했다.

그러나 검찰로 넘어간 뒤 김씨 사건의 후유증이 하나 둘 나오고 있다.

김씨 사건을 맡은 경찰이 수사의 중요한 단서이자 증거물이 될 수 있는 김씨의 물품들을 태워 버린 사실이 뒤늦게 드러나 파문이 일고 있다.

김씨의 전담 수사팀도 이 물품들을 확보하려는 노력을 하지 않아 부실 수사 의혹마저 낳고 있다.

경찰은 김씨의 물품이 중요하지 않아 파기했다고 해명했다.

검찰은 김씨의 엽기적인 도박 행각과 관련된 문제를 넘어 부실한 근무 감독과 직원 관리 등 경찰 조직의 문제에도 초점을 맞추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경찰 조직의 문제를 건드는 것은 어렵고도 조심스럽지만 경찰서장이 1년3개월동안 150여 일을 도박장에 드나드는 사실을 조직 안에서 몰랐거나 알았으면서도 묵인했다면 도박 관련 문제보다 더 큰 일”이라고 밝혔다.

검찰은 김씨에게 뇌물을 준 혐의로 구속된 최아무개(58)경정이 서장이던 김씨의 파출소 순찰 서명을 대신했다는 진술을 확보하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검찰은 근무일지와 관련자 등으로 수사 범위를 넓혀갈 방침이다.

충북경찰이 뼈를 깎는 자성과 노력으로 새 청사만큼 안팎으로 깔끔하게 거듭났으면 하는 바람이다.청주/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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