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철 충남도교육감이 출연한 동영상 ‘반짝이는 이빨의 버스기사님’이 인기몰이를 하며 재생기록 5천건 수립을 앞둬 화제다. 이 영상은 배려하고 양보하는 교통문화를 정착시키려는 릴레이 캠페인으로, 김 교육감은 이 동영상에서 친절하지만 욱하는 성격을 감추지 못하는 신비주의 버스운전사로 출연했다.
흰 장갑과 선글라스를 낀 통학버스 운전사가 쌓인 눈을 지그시 밟으며 버스에 오른다. 씨익 웃자 드러난 오른쪽 윗니가 빛을 발한다. 이어 버스는 신나게 눈길을 달리고, 버스에 탄 학생들은 어깨를 들썩거리며 즐겁게 율동한다.
이 버스는 횡단보도 정지선을 지켜 도로를 건너는 아이들을 보호한다. 또 버스에 탄 아이들은 싸우는 운전자들에게 “안 된다”며 양보하는 운전을 하자고 손을 내민다. 승용차가 무리하게 앞지르기를 하자 놀란 버스운전사는 격분하지만, 한 학생이 “참고 배려하자”며 말리자 자리에 앉아 어깨춤을 춘다. 이 영상은 지난달 26일 충남도교육청이 있는 내포신도시에서 이 지역 유치원생들과 홍성청소년수련관 중·고교생 등 20여명이 김 교육감과 함께 촬영했으며, 편집을 거쳐 29일 김 교육감의 페이스북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충남도교육청 누리집에 공개됐다.
김 교육감은 신분을 드러내지 않으려고 반사 선글라스를 쓰고 운전석에서 몸을 흔들었지만, 동영상을 본 이들은 “근엄한 교육감이 망가지셨다” “너무 잘 어울린다” “즐겁다” 등 유쾌한 댓글을 달았다. 도교육청 쪽은 “김 교육감이 직접 버스를 운전한 것은 아니고 운전하는 것처럼 편집했다. 2일 현재 재생건수만 4천여건에 달한다”고 전했다. 교육청은 이 동영상 재생건수가 1만건을 넘으면 김 교육감을 일진 학생으로 등장시켜 학교폭력의 문제점을 보여주는 후속 동영상을 제작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김 교육감은 동영상에서 “배려하는 운전은 우리 아이와 가족의 생명을 보호하는 안전한 교통문화를 정착시키는 지름길이다. 다음 릴레이 캠페인 주자로 김홍장 당진시장을 추천한다”고 밝혔다. 배려교통문화 캠페인은 안전한 운전문화를 위한 동영상을 페이스북 등에 릴레이로 게시하는 법질서 문화운동이다.
송인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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