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머귀·남천 추출 물질로 방제
머귀 추출물 잿빛곰팡이병 80% 억제
머귀 추출물 잿빛곰팡이병 80% 억제
대표적인 가로수인 벚나무의 병해충을 막는 생물 방제가 성공을 눈앞에 두고 있다.
전남도는 4일 벚나무의 병해충을 예방하기 위해 추진한 친환경 방제물질 개발사업이 성공 단계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도는 벚나무가 시들거나 말라죽는 병해를 막기 위해 수목의 종자를 활용한 생물 방제를 연구해왔다. 벚나무의 성장을 저해하는 주범은 줄기마름병과 잿빛곰팡이병이다. 도는 애초 동물이 거의 먹지 않는 머귀·남천·호랑가시 등 수목의 종자에 주목했다. 남부지방에서 대량으로 자라 얻기 쉽다는 이점도 작용했다. 연구진은 초음파 열수 추출 방법으로 3가지 수목의 종자에서 생체방어 물질을 추출해냈다.
지난달에는 머귀 종자에서 추출한 물질을 벚나무 줄기마름병·잿빛곰팡이병의 원인균에 적용하는 시험을 진행했다. 이 시험에서 잿빛곰팡이병은 80% 이상, 줄기마름병은 60% 이상 억제되는 효과가 나타났다. 이번달에는 남천의 추출물을 적용해보기로 했다. 이들 물질이 상추·고들빼기·봉숭아 등에 생기는 대만수염진딧물을 막는 효과가 있는지도 검증하기로 했다. 이어 오는 5월 현장 적용 시험으로 효능을 검증한 뒤 농가와 기업에 보급할 예정이다.
도 산림자원연구소 심봉석 박사는 “실용화와 상용화를 목표로 하기 때문에 누구나 쉽게 적용할 수 있는 방법을 개발 중이다. 방제 효과를 확인하면 추출물질의 성분을 분석하고 특허도 출원하는 등 추가 연구를 하겠다”고 말했다.
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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