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0일 광주광역시 동구 계림동 유니버설문화원에서 바수 무쿨(맨 왼쪽) 원장이 임금을 받지 못하고 공장에서 쫓겨난 이주 노동자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광주 외국인 공동체 유니버설문화원
“자기네 나라 사람들만 모이다가 이번에 처음으로 함께 축제를 열어요.”
광주시 동구 계림동에 있는 유니버설문화원의 바수 무쿨(52) 원장은 “14일 광주에서 열리는 서아시아 힌두문화축제에 한국과 아시아의 청년들이 자리를 함께한다”고 11일 말했다.
유니버설문화원이 주최하는 이번 축제는 네팔·방글라데시·인도 등 힌두교 문화권의 남아시아 유학생들이 한국 청년들과 만나 서로의 문화를 이해하는 축제다. 광주청년센터 더 숲과 광주국제교류센터가 후원한다.
유니버설문화원은 외국인들이 스스로 꾸린 외국인 문화 공동체의 거점이다. 5~6년 전부터 이주민들을 위해 명절맞이 문화교류 행사를 진행해왔다. 설날인 지난 8일엔 네팔·파키스탄·이집트·인도·방글라데시·스리랑카 유학생과 이주여성들이 모여 나라별 음식을 만들어 식사를 함께 했다. 바수 무쿨 원장은 “한국 사람들에겐 명절이 축제인데, 유학생들은 기숙사 식당이 문을 닫아 갈 곳조차 없다는 말을 듣고 시작한 행사”라고 말했다.
2008년 외국인이 꾸린 문화 거점
서울대 인도 유학생 바스 무쿨
7000만원 자비 들여 문열어
아시아 나라별로 커뮤니티 교류
체불 이주 노동자의 쉼터 역할도 14일 남아시아 문화축제 열어
한국청년과 문화교류는 처음
양로원 고아원 봉사활동도 펼쳐
“떳떳한 사회 구성원 되고 싶다” 유니버설문화원은 2008년 인도 출신 한국인 바수 무쿨 원장의 노력으로 설립됐다. 문화원 사무실 전세금 7천만원을 자비로 마련했다. 그는 “유니버설엔 국적을 넘어서 가자는 마인드와 우주론적 마음을 갖자는 의미가 담겨 있다”고 말했다. 1989년 요가 강사로 한국에 온 그는 서울대 종교학과에서 학사·석사 과정을 마쳤다. 2000년 한국으로 귀화해 유네스코 광주·전남협회 이사를 맡고 있으며, 2006년부터 광주에서 살고 있다. 그는 “돈도 없고 언어도 되지 않아 어디에 도움을 청할지 몰랐던 외국인들이 그 어려운 사정을 더 잘 안다”고 말했다. 이곳을 통해 관계를 맺은 유학생과 이주여성들은 나라별로 커뮤니티를 형성해 소통하고 있다. 유니버설문화원은 이들 회원들과 함께 지역축제 때 아시아 각국의 문화를 소개하는 등 각종 문화행사에도 적극 참여한다. 악기와 주방기구도 나라별로 갖춰놓고 무료로 빌려준다. 바수 무쿨 원장은 “다문화 이벤트를 통해 돈을 남기고 회비는 받지 않는다”고 말했다. 유니버설문화원은 이주노동자들을 위해 지난해 12월 쉼터도 설립했다. 계림동의 한 빈집을 수리해 개설한 쉼터엔 400만~450만원의 임금을 받지 못한 이주노동자 8명이 머물고 있다. 전남 순천의 한 전기온수매트 업체에서 일했던 알리(26)는 “쪽방에서 자며 일하고도 400만원의 임금을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바수 무쿨 원장은 “법적 도움이 필요한 이들이 생기면 한국인 노무사, 시민단체 관계자 등과 함께 모여 해결책을 찾는다”고 말했다. 광주에 있는 장애인 시설과 양로원 2곳 등을 한 달에 한 차례 찾아가 음식을 나누는 봉사활동도 하고 있다. 유니버설문화원 이사인 서일권(43) 광주청년센터 더 숲 센터장은 “외국인들도 이 사회의 일원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는 분들이다. 스스로 어려운 이웃을 보살피면서 더 떳떳하게 이 사회 구성원으로 자리잡으려는 노력의 일환”이라고 말했다. 정대하 기자 daeha@hani.co.kr
서울대 인도 유학생 바스 무쿨
7000만원 자비 들여 문열어
아시아 나라별로 커뮤니티 교류
체불 이주 노동자의 쉼터 역할도 14일 남아시아 문화축제 열어
한국청년과 문화교류는 처음
양로원 고아원 봉사활동도 펼쳐
“떳떳한 사회 구성원 되고 싶다” 유니버설문화원은 2008년 인도 출신 한국인 바수 무쿨 원장의 노력으로 설립됐다. 문화원 사무실 전세금 7천만원을 자비로 마련했다. 그는 “유니버설엔 국적을 넘어서 가자는 마인드와 우주론적 마음을 갖자는 의미가 담겨 있다”고 말했다. 1989년 요가 강사로 한국에 온 그는 서울대 종교학과에서 학사·석사 과정을 마쳤다. 2000년 한국으로 귀화해 유네스코 광주·전남협회 이사를 맡고 있으며, 2006년부터 광주에서 살고 있다. 그는 “돈도 없고 언어도 되지 않아 어디에 도움을 청할지 몰랐던 외국인들이 그 어려운 사정을 더 잘 안다”고 말했다. 이곳을 통해 관계를 맺은 유학생과 이주여성들은 나라별로 커뮤니티를 형성해 소통하고 있다. 유니버설문화원은 이들 회원들과 함께 지역축제 때 아시아 각국의 문화를 소개하는 등 각종 문화행사에도 적극 참여한다. 악기와 주방기구도 나라별로 갖춰놓고 무료로 빌려준다. 바수 무쿨 원장은 “다문화 이벤트를 통해 돈을 남기고 회비는 받지 않는다”고 말했다. 유니버설문화원은 이주노동자들을 위해 지난해 12월 쉼터도 설립했다. 계림동의 한 빈집을 수리해 개설한 쉼터엔 400만~450만원의 임금을 받지 못한 이주노동자 8명이 머물고 있다. 전남 순천의 한 전기온수매트 업체에서 일했던 알리(26)는 “쪽방에서 자며 일하고도 400만원의 임금을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바수 무쿨 원장은 “법적 도움이 필요한 이들이 생기면 한국인 노무사, 시민단체 관계자 등과 함께 모여 해결책을 찾는다”고 말했다. 광주에 있는 장애인 시설과 양로원 2곳 등을 한 달에 한 차례 찾아가 음식을 나누는 봉사활동도 하고 있다. 유니버설문화원 이사인 서일권(43) 광주청년센터 더 숲 센터장은 “외국인들도 이 사회의 일원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는 분들이다. 스스로 어려운 이웃을 보살피면서 더 떳떳하게 이 사회 구성원으로 자리잡으려는 노력의 일환”이라고 말했다. 정대하 기자 daeh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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