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빛원전
한빛원전 주민 불안 줄이려 구축
대기중 방사선량 누리집에 공개
“국가망 15분, 전남도 1분 단위”
감시기 연말까지 45곳으로 늘려
대기중 방사선량 누리집에 공개
“국가망 15분, 전남도 1분 단위”
감시기 연말까지 45곳으로 늘려
16일 오후 3시 한빛원전이 가동 중인 전남 영광군 홍농읍의 환경방사선량은 120nSv/h(나노시버트/시)였다. 같은 시각 광주는 119nSv/h, 전주는 102nSv/h, 여수는 87nSv/h를 기록했다. 평상시 한국의 환경방사선량 허용범위는 50~300nSv/h이다. 이런 상황은 전남도에서 구축한 환경방사선 감시망(radsafe.jeonnam.go.kr)을 통해 실시간으로 전달되고 있다.
전남도는 5년 전 일어난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와 한빛원전의 잇따른 고장 여파로 주민의 우려가 높아지자 환경방사선의 이상을 조기에 탐지해 신속하게 대처하는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전남도는 이날 “전국 원전 23기 중 21.4%인 6기가 설치돼 있어 치밀한 대비가 필요하다. 국가망보다 더 촘촘한 감시망을 구축 중”이라고 밝혔다.
원자력안전기술원이 운용하는 국가 환경방사선 감시망을 보면, 전국적으로 고정형 감시기를 설치한 측정지점이 123곳이다. 이 중 한빛원전 주변에는 전남 12곳, 전북 7곳, 광주 3곳 등 22곳이 가동 중이다.
전남도는 “국가망과 별도로 지난해 고정형 감시기를 10곳에 세웠고, 오는 6월까지 10곳을 추가로 늘린다. 올해 안에 차량 탑재형, 이동 설치형, 배낭형, 도어형 등 4종의 이동형 감시기도 도입하겠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전남도 감시망에서 측정치를 실시간 전달하는 지점은 연말까지 국가망 22곳, 전남도 20곳, 영광군 3곳, 한빛원전 10곳 등 모두 45곳으로 늘어나게 된다. 고정형 감시기는 태양전지와 계측장비, 측정치를 전달하는 통신모뎀 등으로 구성된다. 이곳에서 송신된 측정치는 정상·주의·경고·비상 등 4단계로 표시된다.
도 원전안전팀 김준영씨는 “국가 감시망은 15분 단위로 정보를 제공하지만 전남도 감시망은 1분 단위로 측정치를 전달하고 있다. 주민 안전을 위해 주변 지자체들이 측정정보를 공유하고, 방재대책을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광주시장·전남지사·전북지사는 지난해 8월 한빛원전의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해 △원자력안전위원회의 독점적 체제 탈피 △방사성폐기물 이동과 원전 폐로 과정에 주민 의사 반영 △방사능 안전관리 체계 구축 등을 정부에 건의했다. 또 이낙연 전남지사는 지난 2일 서울에서 열린 전국시도지사 총회에서 “원전 등 고위험시설 안전문제를 협의하기 위해 원자력안전위 등에 지자체가 참여하는 방안을 제도적으로 마련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전남도는 한빛원전의 잇따른 고장으로 주민 우려가 높아지자 환경방사선 이상을 조기에 탐지하는 고정형 감시기를 국가감시망과 별도로 세워 1분 단위로 생활방사선을 체크해 누리집(radsafe.jeonnam.go.kr)에 공개하고 있다. 전남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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