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금문(映錦門·서성문). 사진 나주시 제공
13년간의 공사 마무리 앞둬
일제때 의도적으로 훼손당해
일제때 의도적으로 훼손당해
전라도의 대표적 상징인 나주읍성 4대문이 10월까지 복원된다.
나주시는 17일 “전라도를 대표하는 상징물 중 하나이자 천년 목사(牧使) 고을의 역사적 유적지인 나주읍성 4대문 복원이 마무리 단계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시는 오는 10월까지 북망문(北望門)의 문루와 옹성을 재현하는 공사를 마칠 예정이다. 시는 앞서 1993년에 남고문(南顧門), 2006년에 동점문(東漸門), 2011년에 영금문(映錦門·서성문)을 차례로 복원했다.
나주는 고려 시대인 1018년 전주와 함께 전라도를 대표하는 고을로 자리를 잡았다. 나주에는 동헌과 객사를 둘러싼 길이 3.7㎞, 높이 5m, 면적 97만㎡ 규모의 석성이 있었다. 그러나 일제 강점기 말기에 의도적으로 훼손되면서 금성관(객사), 내아, 정수루(동헌 정문) 등만 남고 성채는 사라졌다.
시는 나주의 상징을 되살려야 한다는 여론이 높아지자 1872년 제작된 <나주목 고지도>와 4대문 유적지의 유구를 근거로 복원사업을 펼쳐왔다. 김종순 시 문화재관리팀장은 “4대문 위치의 토지를 사들여 발굴조사를 한 뒤 복원 설계를 했다. 한 곳을 복원하는 데 30억~80억원이 들어갔다”고 말했다.
시는 4대문이 복원되면 성문 주위에 휴식공간을 조성하고, 읍성을 한 바퀴 도는 탐방로를 만들어 문화자원으로 활용하기로 했다.
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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