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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앞 내다본 ‘맞춤교육’…비좁은 취업문을 뚫었다

등록 2016-02-18 21:18수정 2016-02-18 21:18

충남대 산학협력선도대학 육성사업단의 의약바이오 프로그램에 참여한 학생들이 지난 2일 실습실에서 유전자 진단 과정을 설명하며 토론하고 있다.(오른쪽) 같은 프로그램에 참여한 다른 학생들은 실습실에서 단백질 분리정제 과정을 배우고 있다. 충남대 링크사업단 제공
충남대 산학협력선도대학 육성사업단의 의약바이오 프로그램에 참여한 학생들이 지난 2일 실습실에서 유전자 진단 과정을 설명하며 토론하고 있다.(오른쪽) 같은 프로그램에 참여한 다른 학생들은 실습실에서 단백질 분리정제 과정을 배우고 있다. 충남대 링크사업단 제공
충남대 산학협력사업단 실험 결실
충남대 산학협력선도대학 육성사업단(링크사업단)이 수요를 예측한 의약분야 기술 교육과 연구 성과를 산업화하는 중간 단계인 미디엄테크(medium technology)를 특화해 ‘일석삼조’ 효과를 내고 있다. 기업 맞춤 교육을 넘은 미래 수요 ‘족집게 교육’으로 취업률이 높아지고, 학생들은 창업으로 청년 취업난을 넘고 있으며, 중소기업에 기술까지 이전하면서 산학 연계 시너지를 가져오고 있다.

■ 신종플루·메르스 대비 인력도

2006년 발을 뗀 수요를 예측한 의약분야 기술 교육은 기업이 요구하는 인력을 양성하는 수준에서 벗어나 미래에 수요가 급증할 기술을 예측해 전문 인력을 교육하고 학교가 보증하는 것이다. 링크사업단 김정기 교수는 18일 “미래 산업·기술에 대한 예측과 대응 방안을 고민하다 2010년을 앞뒤로 비아그라 등 세계적으로 많은 의약품의 특허기간이 만료된다는 걸 알게 됐다. 복제약이 봇물을 이룰 테니 관련 기술 인력이 필요할 것으로 판단해 특화 전략을 세웠는데 효과를 내고 있다”고 전했다.

사업단은 실시간 유전자 증폭기 등을 갖춘 실험실습실을 꾸리고 2012년 유전자 진단 과정과 단백질 분리정제 과정을 개설했다. 유전자 진단 과정은 신종플루·메르스 등 감염병을 진단하는 필수기술로, 첫해 45명이 수강해 39명(78.1%)이 기술 인증을 받는 등 올해까지 134명이 인증서를 받았다. 단백질 분리정제 과정도 올해까지 77명이 기술 인증서를 받았다.

두 과정 모두 기술 인증을 받은 학생의 80% 이상이 국내외 대기업 등 관련 업체에 취업했다. 사업단에서 실무를 익힌 학생들은 즉시 업무에 투입이 가능할 정도로 숙련돼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정상수(28·ㅂ사 진단과학시약연구원)씨는 “사업단의 유전자 진단 과정에 참여해 기술 인증을 받았다. 취업에 도움이 된 것은 물론 현재 연구소에서 하는 일이 유전자를 진단하는 일이어서 업무적인 부담이 없다”고 말했다.

비아그라 등 특허 만료 대비해
의약분야 기술 인력 특화 교육
인증받은 학생 80% 취업 성공

연구 성과 산업화 ‘디딤돌’ 놓는
미디엄테크 프로그램도 가동하고
학생창업재단 꾸려 적극 지원

■ 학생 창업 지원, 중소기업 기술 이전까지

연구 성과를 산업화하는 중간 단계인 미디엄테크 프로그램은 사업단의 또다른 자랑이다. 학생들은 연구개발 성과물에 사업성을 더해 기술 이전 가능 수준까지 끌어올리는 창의적 공학설계를 익히고 있다. 실제 인삼 잎에서 사포닌을 추출하는 연구는 지난해 8천만원을 받고 한 홍삼음료 제조업체에 기술을 이전했다.

하지만 기술 이전 성사가 쉽지 않고, 창업 초기 정착 단계까지 어려움을 겪는 이른바 ‘죽음의 계곡’ 기간 동안 투자·마케팅·경영 문제를 이겨내야 하는 것은 숙제다. 이를 해결하려고 사업단은 학교에서 받은 발전기금 5억원 등 종잣돈 6억400만원으로 학생창업재단을 꾸렸다. 사업단은 재단을 30억원 규모로 키워 학생들의 기술·아이디어 창업도 도울 참이다.

기술 창업은 이공계 대학원생이 주요 대상이지만, 아이디어 창업은 모든 학부·대학원생에게 문을 열었다. 지금 충남대에는 창업 동아리 50곳이 활동하고 있으며, 요리하고 싶어하는 학생에게 주방을 빌려주는 ㈜비밀(대표 김동준·행정학과 3) 등 지난해에만 2곳이 아이디어 창업을 했다. 비밀은 지난해 5천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송규용 링크사업단장은 “사업단은 교육부의 지원을 받아 출범했으며, 기초학문·전공응용 만족도는 높지만 실무실용화는 낮게 평가되는 대학 졸업생의 문제를 해결하고 취업률과 기업만족도를 높이는 대안이다. 연구 성과를 산업화하고, 우수 인력이 기업과 지역 경제를 동반 상승하게 하는 것이 교육 목표”라고 밝혔다.

송인걸 기자 ig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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