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가 도시철도 2호선 사업을 윤장현 시장 임기 안에 추진하기 위해 애초 원안대로 추진하기로 했다. 시민단체들은 이에 반대하는 연대회의를 구성하고 ‘커피 파티’를 열기로 하는 등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윤장현 시장은 24일 “안전성과 경제성, 노선 원안 유지, 임기 내 착공이라는 3대 기본원칙에 따라 도시철도 2호선 사업 진행을 검토해 최종 확정했다”고 밝혔다.
확정안을 보면, 총사업비는 2조1675억원이고, 노선은 41.9㎞로 원안대로다. 윤 시장은 “총사업비는 기준사업비 2조70억원에 견줘 약 7.9% 증가한 것으로 타당성 재조사 없이 사업을 추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애초 기본계획 때는 지하 구조체 위에 흙 두께를 평균 2.5m로 하는 것을 기준 삼았지만, 지하 지장물 등을 이유로 평균 4.3m로 변경됐다. 광주 폐선 터 위에 조성된 푸른길(공원)은 500억원을 들여 훼손하지 않고 보존하기로 했다. 전체 노선 가운데 평균 지하 4.3m 깊이 구간은 28.2㎞, 평균 지하 1m 깊이의 ‘지하박스형 구간’은 9.5㎞이고, 지상 구간은 4.2㎞이다. 시는 2018년 초 도로 폭이 좁은 난공사 구간부터 우선 착공해, 애초 계획대로 2025년까지 완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지하박스 건설 방식에 대해서는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시는 애초 도로의 중앙을 파내 철로를 깐 뒤 캔틸레버(외팔보·벽체나 기둥에서 튀어나온 보) 구조로 처리하는 반지하 방식을 검토했으나, 교통 혼잡과 소음 피해 등을 고려해 지하 구조체 위를 1m 두께 흙으로 덮는 지하박스형을 최종 선택했다.
조동범 전남대 교수(조경학부)는 “지하박스형 구간은 구조물 위로 1m의 흙이 덮이는 것이어서 차량 하중과 진동뿐 아니라 눈이나 비가 내리면 스며들 수 있는 깊이라는 점이 걱정스럽다. 대전 등 다른 도시가 트램 등 새로운 교통수단을 건설해 이용할 때 광주는 과거 방식의 지하철을 건설하고 있을 것을 생각하니 안타깝다”고 말했다.
광주경실련과 시민생활환경회의 등 광주지역 시민단체들은 ‘도시철도 2호선 원점 재검토를 위한 시민회의’라는 연대조직을 꾸려 반대운동을 펼치기로 했다. 29일 저녁 7시 광주시청 시민숲에서 시민들이 1000원의 커피값을 내고 자발적으로 여는 커피 파티에서도 도시철도 2호선 문제가 집중적으로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정대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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