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강진의료원의 진료부장과 간호과장, 총무과장 등 관리직들도 ‘나이롱 환자’ 행세를 한 것으로 전남도 감사에서 확인됐다.
전남도는 29일 “강진의료원 진료부장과 간호과장, 총무과장이 허위 입원 비리에 직접 가담해 지휘감독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 책임을 물어 직위해제하고 중징계하겠다”고 밝혔다.
진료부장은 2014년 골절로 22일간, 중이염으로 9일간, 간호과장과 총무과장은 2014년 당뇨병으로 각각 15일, 9일간 입원한 것으로 서류를 꾸몄다. 도는 이들이 병가를 내지 않아 허위 입원한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전남도는 강진의료원에 대한 감사에서 병가를 내지 않고 입원한 것으로 서류를 작성한 의사 5명, 간호사 16명, 직원 23명 등 44명을 적발한 바 있다. 도는 “의료원 직원들이 관행적으로 ‘나이롱 환자’ 행세를 했다”는 내부 진술을 확보했으며, 이들의 보험가입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금융감독원에 명단을 통보하고 전남경찰청에 수사를 의뢰했다.
이낙연 전남지사는 사의를 표명한 박영걸 강진의료원장의 사표를 수리했다. 이 지사는 “5년 동안 40명이 넘는 직원이 거짓 입원하고 보험금을 사취했다. 이를 알고도 했다면 범죄이고 형사처벌 대상이다. 의료원은 혁신안을 만들어 보고하라”고 말했다. 강진/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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