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성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 사무국장
광주 박재성 국장, 전국 첫 사례
“교육혁신 위해 듣고 또 듣겠다”
“교육혁신 위해 듣고 또 듣겠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해직교사 출신이 지역교육청의 핵심 보직인 교육국장에 처음으로 발탁됐다.
광주시교육청은 1일 박재성(59)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 사무국장을 신임 교육국장에 임명했다. 지역교육청의 교육국장은 교육과정·교원인사·생활지도·보건급식 등을 총괄하는 자리이다. 업무의 중요성을 고려해 대체로 교장을 지낸 장학관이 맡아왔지만 해직교사 출신이 발탁된 것은 전국에서 처음이다.
그는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 사무국장을 맡아 지난 2년 동안 누리과정(3~5살 무상보육) 예산 대치를 풀기 위해 서울·세종·부산 등지를 뛰어다녔다. 교육국장 제안을 받고 고민 끝에 새로운 도전을 받아들였다.
그는 “누리과정 예산의 해법을 찾지 못하고 옮길 수밖에 없어 마음이 편치 않다. 4·16 세월호 참사 이후 교육을 바라보는 시각이 근본적으로 바뀌고 있다. 학생들이 자신의 삶을 스스로 이끌어갈 수 있게 교육의 내용과 방식을 혁신하려 한다”고 말했다.
그는 89년 전교조 결성과 관련해 해직됐다가 5년 만에 복직했다. 2007~2008년 전교조 광주지부장을 지냈고, 2011년 장휘국 광주시교육감 체제에서 공모를 통해 평교사에서 장학관에 선발됐다. 이후 2년 동안 광주시교육청 정책기획관을 맡아 혁신학교 설립과 사학법인 평가 등 사업의 디딤돌을 놓았다. 이후 학교로 돌아갔지만 장 교육감이 재선해 시도교육감협의회장을 맡게되자 교육전문직으로 복귀했다. 이번 발탁을 두고 ‘코드인사’라는 비판이 나오자 장 교육감은 “교육감의 철학을 현장에서 가장 잘 실현할 수 있는 적임자”라고 인사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주위의 시선을 느끼고 있다. 교사로 첫발을 내딛던 32년 전의 초심을 잃지 않겠다. 관리자의 역할은 이제 현장에서 소통하는 사람으로 바뀌고 있다. 광주교육을 혁신하기 위해 듣고 또 듣겠다”고 밝혔다.
광주/안관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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