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남해안 갯벌을 유네스코 자연유산으로 등재하기 위해 생물학적 지질학적 가치를 입증하는 연구사업이 추진된다.
전남도는 2일 “2019년까지 신안·보성·순천·고창·서천 등지의 서남해안 갯벌을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하겠다. 2018년까지 신청서를 제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2014년 6월 전남·전북·충남 등 3개 광역단체와 5개 해당 시·군이 세계유산 등재 추진단을 구성했다. 이 추진단은 등재 기준인 경관, 지형지질학적 특징, 생물종 다양성 등 분야별로 연구사업을 진행 중이다.
올해는 서남해안 갯벌의 분야별 비교우위를 찾는 데 초점을 맞추기로 했다. 10월에는 국내외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국제학술대회를 열어 연구의 성과를 논의한다. 연구 결과를 국제적으로 인증받기 위해 학술지에 싣는 방안도 마련한다.
전문가들은 서남해안 갯벌은 지난 2009년 등재된 유럽의 와덴해(바덴해) 갯벌에 비교우위를 갖고 있다고 확신한다. 모래뿐인 와덴해에 견줘 모래·개펄·진흙 등 퇴적지질이 나타나고, 이곳에서 서식하는 생물의 종류가 다양하고 밀도 또한 높기 때문이다. 자연(갯벌)이 품은 꼬막·낙지 등을 잡아 인간(어민)이 생활을 하는 독특한 공존문화 양식도 발전했다.
김준 전남발전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생물종이 풍부해도 이를 과학적으로 입증할 데이터가 없다. 서식하는 저서생물의 종류와 개체, 시간의 흐름에 따른 생물상의 변화 등을 구체적으로 조사하고 검증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추진단의 문경오 사무국장은 “서남해안 갯벌의 차별성·다양성·완전성을 부각시키려 애쓰겠다. 등재되면 국제적으로 인지도가 높아져 관광객이 늘고 주민의 소득도 높아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다도해·순천만·여자만·제부도 등 서남해안 갯벌은 2010년 유네스코 자연유산 잠정목록에 올랐다. 문화재청은 2012년 서남해안 갯벌의 자연유산 등재를 우선추진 대상 사업으로 선정해 지원해왔다.
안관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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