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전국 전국일반

‘광주 관문’ 송정역, 주변개발은 ‘저속’

등록 2016-03-07 19:48

광주시 광산구 송정역 대로 건너편 1003번지 앞엔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사진이 인쇄된 대형 가림막이 설치돼 있다. 2층 건물 높이의 가림막 뒤엔 폐허 같은 옛 집창촌의 흔적이 수년째 방치돼 있다.
광주시 광산구 송정역 대로 건너편 1003번지 앞엔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사진이 인쇄된 대형 가림막이 설치돼 있다. 2층 건물 높이의 가림막 뒤엔 폐허 같은 옛 집창촌의 흔적이 수년째 방치돼 있다.
KTX역 탈바꿈했지만 인프라 태부족
토지 문제로 환승센터 3년째 표류
역 주변 윤락가 100억 투입 재생나서
주민의견 모아 공동체 시설 마련키로
‘송정역에서 국립아시아문화전당까지 23분.’

광주시 광산구 송정역 대로 건너편 1003번지 앞엔 이렇게 쓰인 대형 가림막이 설치돼 있다. 2층 건물 높이의 가림막엔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의 야경 전경 사진이 전면을 채우고 있다. 하지만 이 가림막은 송정리의 속살을 숨기려는 고육지책으로 보인다. 가림막 뒤편은 과거 성매매가 이뤄졌던 ‘1003번지’ 일대다. 2005년 11월 성매매업소 화재로 여성 2명이 희생됐고, 10여개의 업소가 문을 닫아 폐가로 방치돼 있다. 지난해 4월 호남고속철도 개통 이후 광주의 환승역이 송정역으로 바뀌었지만, 송정역 건너편 일대는 시간이 멈춰 있다.

■ 복합환승센터 사업 부진 지난 1일 송정역 앞에서 만난 남광우(57)씨는 “송정역이 광주의 얼굴로 바뀌었는데, 역 주변은 낙후된 채 방치돼 있다. 송정역 일대가 바뀌려면 가장 시급한 게 복합환승센터 개발”이라고 말했다. 호남고속철도 개통 이후 이용객이 급증하고 있지만, 복합환승센터 건립이 늦어져 이용객들이 불편을 겪고 있고, 송정역 주변 도시재생에도 부정적 영향을 끼치고 있다.

실제로 호남고속철도 개통에 대비한 광주송정역복합환승센터 사업은 한 발짝도 나가지 못한 채 표류하고 있다. 광주시는 2013년 7월 서희건설 컨소시엄을 통합교통체계 효율화법에 따라 추진할 복합환승센터의 우선협상 대상자로 지정했다. 시와 서희건설 컨소시엄은 송정역 주차장 일대에 복합환승센터를 짓겠다는 개발계획을 수립했지만, 아직까지 사업을 추진하지 못하고 있다.

이 사업부지의 소유주인 한국철도공사(코레일)와 한국철도시설공단 등은 터를 매각할 수 없는 실정이다. “공사·공단의 내부 규정상 운영 중인 자산은 매각이 불가능하지만, 임대는 가능하다”는 게 두 기관의 입장이다. 하지만 서희건설 컨소시엄 쪽에선 “임대하면 사업성이 없다”는 입장이다.

사업터 매입 책임을 두고 시와 서희건설 컨소시엄은 미묘한 견해차를 보이고 있다. 서희건설 컨소시엄 쪽은 “이 사업은 국가와 지방정부 간 프로젝트다. 어쨌든 이 사업을 하려면 광주시가 사업 예정 부지를 매입해야 한다. 우리가 할 부분이 별로 없다”고 말했다. 광주시 관계자는 “서희건설 컨소시엄과 맺은 업무협약을 보면, 사업 부지 문제는 서희 쪽이 매입 협의하도록 돼 있다”고 말했다.

시는 공사·공단 양쪽에 현재 사용 중인 주차장(172면) 대체 부지를 마련하는 조건으로 터를 매각해줄 것을 요청해 놓은 상태다. 그러나 시는 상반기까지도 서희건설 컨소시엄 쪽이 부지 매입 등에 진척이 없을 경우 민간사업자를 재공모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노경수 광주대 교수는 “송정역 앞 일대는 호남 관광의 출발지로서 매우 중요한 곳이 됐는데도 복합환승센터 건설이 지지부진해 아쉽다”고 말했다.

■ 구도심 재생사업 기지개 광산구는 지난해 국토교통부 ‘도시재생사업 공모’에 광주송정역세권 재생사업이 선정되면서, 국비·시비 등 총 100억원을 송정·도산동 일대 도시재생 사업에 투입할 계획이다.

광주송정역을 거점으로 송정2동과 도산동 일대를 대상으로 하는 이 계획은 구와 광산공익지원센터가 아이디어를 모아 사업계획을 짰다. 소공원, 소방도로 등 기반시설을 새로 갖추고 문화공방과 광산푸드스튜디오, 다문화 카페 등의 사업을 진행한다는 계획이 포함돼 있다. 광산구는 올해 1년 동안 사업계획을 다듬어 최종안을 확정할 방침이다. 김동하 광주대 겸임교수(프랑스 건축사)는 “1003번지 옛 유흥가를 화가들의 레지던시로 바꾸고 미로 같은 골목길을 살려 자전거길로 꾸미는 등 주민들이 참여하는 도시재생이 이뤄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글·사진 정대하 기자 daeha@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전국 많이 보는 기사

대전 초등생 살해 교사 “어떤 아이든 상관없이 같이 죽으려 했다” 1.

대전 초등생 살해 교사 “어떤 아이든 상관없이 같이 죽으려 했다”

HDC신라면세점 대표가 롤렉스 밀반입하다 걸려…법정구속 2.

HDC신라면세점 대표가 롤렉스 밀반입하다 걸려…법정구속

“하늘여행 떠난 하늘아 행복하렴”…교문 앞에 쌓인 작별 편지들 3.

“하늘여행 떠난 하늘아 행복하렴”…교문 앞에 쌓인 작별 편지들

대전 초교서 8살 학생 흉기에 숨져…40대 교사 “내가 그랬다” 4.

대전 초교서 8살 학생 흉기에 숨져…40대 교사 “내가 그랬다”

살해 교사 “마지막 하교하는 아이 유인…누구든 같이 죽을 생각” 5.

살해 교사 “마지막 하교하는 아이 유인…누구든 같이 죽을 생각”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