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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부산 이주민 통·번역 조합 떴다

등록 2016-03-10 20:39수정 2016-03-10 20:39

‘링크’ 안정 운영 위해 설립
자원봉사하던 5명이 의기투합
10개국어 가능…공익사업도 계획중
필리핀 출신 테스 마낭안(46)씨는 필리핀에서 한국 남성과 만나 결혼한 뒤 1993년 11월부터 부산에서 살고 있다. 영어학원 강사로 일하던 그는 1997년 이주노동자 인권단체인 ‘이주민과 함께’에서 발행했던 영어신문 감수를 맡으면서, 부산·경남지역 이주노동자들의 통번역을 맡고 있다.

중국 출신으로 중국 무역회사에서 일했던 남인선(39)씨는 2006년 한국 남성과 결혼한 뒤 부산에서 살면서 부산여성사회교육원 중국어 강사로 일하고 있다. 그는 2014년 이주민과 함께에서 실시한 이주민 통번역 기본교육을 받으러 갔다가 통번역 담당자로 발탁됐다.

네팔 출신 이수연(40)씨는 2005년 한국 남성과 결혼을 하면서 부산에 정착했다. 2013년 이주민과 함께에서 이주민 통번역 기본교육을 받은 뒤 통번역 담당자로 채용됐다. 2008년 한국 남성과 결혼한 뒤 부산에서 살고 있는 베트남 출신 이하연(29)씨도 2013년부터 이주민과 함께의 이주민 통번역 담당자로 일하고 있다.

한국으로 귀화한 이들과 이주노동자 인권 지킴이로 활동한 한아름(35)씨가 5만8000여명의 이주민(2015년 기준)이 살고 있는 부산에 공익형 이주민 통번역 전문 협동조합을 10일 설립했다. 이들은 이날 부산 부산진구에 있는 이주민과 함께 사무실에서 조합 창립총회를 열었다.

조합 이름은 ‘링크이주민통번역협동조합’이다. 통번역, 노동·생활 상담, 다문화사업의 전문성을 갖춘 이주민 조합원들이 공동으로 출자해 직접 운영하는 자립형 본보기이다.

조합의 전신은 이주민 통번역센터 ‘링크’다. 이주민과 함께는 이주민들의 의사소통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2010년부터 이주민 통번역 체계를 만들기 시작했고, 2013년 독립 부설기관으로 링크를 만들었다. 링크에는 이주민 50명이 부산·경남에서 통번역 활동을 하고 있다.

이주민과 함께 관계자는 “링크는 지자체, 의료기관 등의 후원과 시민 모금으로 운영해왔는데, 지속 운영을 위한 재원 확보가 어려웠다. 통번역으로 수익을 내어 안정적인 운영을 꾀하려고 조합을 설립한 것”이라고 말했다.

조합은 교육부 국립국제교육원이 주관하는 한국어능력시험(토픽) 4급 이상을 받거나 이에 준하는 한국어 능력을 갖춘 이주민을 조합원으로 뽑을 예정인데, 링크에서 활동하고 있는 통번역 담당자 20여명을 우선 선발할 방침이다. 토픽은 초급(1·2급), 중급(3·4급), 고급(5·6급)으로 나뉜다.

조합은 필리핀어, 네팔어, 캄보디아어, 미얀마어, 몽골어, 우즈베크어 등 10개 언어를 통번역할 수 있다. 영어, 일본어, 중국어, 베트남어 등 4개 언어는 연구논문 수준의 전문적인 통번역이 가능하다. 통번역비도 관련 업계의 기준보다 싸게 책정할 방침이다.

한씨는 “링크의 통번역 전문성은 관련 업계와 견주어도 손색이 없을 정도다. 조합은 통번역 사업을 통해 수익을 창출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이주민과 지역사회에 필요한 공익활동을 안정적으로 수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통번역 전문가 교육, 취약계층 이주민 지원 사업 등 공익사업을 통해 사회적기업 인증도 준비할 것”이라도 했다.

김영동 기자 yd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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