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도가 무료로 점심을 제공하는 마을회관이나 경로식당의 위생상태를 챙긴다.
전남도는 16일 “경로 공동급식소 위생·영양 관리단을 만들어 소규모 공동급식시설 139곳(사진)의 조리 기구와 시설, 식재료와 식단표 등을 관리하겠다”고 밝혔다.
자치단체가 50명 미만의 소규모 급식시설을 챙기는 것은 전국에서 처음이다. 도는 “급식 대상 대부분이 면역력과 저항력이 약한 60살 이상 노인층이다. 식품과 기구에 조금만 문제가 있어도 배탈과 설사 등이 일어날 수 있는 만큼 미리 살펴야 한다”고 설명했다.
농어촌 급식소는 영양사·조리사를 구하기 어려워 노년의 주민들이 돌아가며 음식을 만들거나 그때그때 투입되는 자원봉사자가 요리하기 때문에 관리에 한계가 있다. 도 식품위생과 최경순씨는 “권역별로 인력을 확보하고 있는 영영사회에 4천만원을 주고 관리를 맡겼다. 4월부터 실태를 점검하고 대책을 세운다. 특히 식중독 사고의 위험이 높은 6~9월에 집중적으로 활동하겠다”고 전했다.
도는 거동이 불편하거나 홀몸으로 생활하는 60살 이상 노인층을 대상으로 경로 무료급식을 시행하고 있다. 끼니를 거르지 않도록 일주일에 5~7일 주로 점심을 제공한다. 한끼당 지원비는 밥과 국, 반찬 3~4가지를 먹을 수 있는 3500원 안팎이다. 급식 예산과 대상은 지난해 49억원 5659명에서 올해 84억원 8281명으로 늘어났다. 김태환 도 노인복지팀장은 “시·군마다 6~20곳의 경로 급식시설을 운영하고 있다. 기구와 시설을 갖추는 데 그치지 않고 조리원 배치와 식자재 구매, 청결상태 유지 등도 세심하게 점검하겠다”고 말했다.
안관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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