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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진 딸 암매장 의붓아버지 영장 실질심사

등록 2016-03-20 13:31수정 2016-03-20 13:49

4살배기 딸을 숨지게 한 혐의(사체유기)로 긴급체포된 안모(38)씨가 20일 오전 청주 청원경찰서에서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청주지방법원으로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4살배기 딸을 숨지게 한 혐의(사체유기)로 긴급체포된 안모(38)씨가 20일 오전 청주 청원경찰서에서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청주지방법원으로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경찰, 부모 가혹행위 집중조사
네살배기 딸을 야산에 버린 의붓 아버지에게 구속영장이 신청됐다. 경찰은 부모의 가혹행위 부분을 집중 조사하고 있다.

충북 청원경찰서는 욕조에서 숨진 딸을 야산에 암매장한 혐의(사체유기)로 구속영장이 신청된 안아무개(38)씨의 영장실질심사가 있다고 20일 밝혔다. 경찰은 안씨의 구속영장을 지난 19일 밤 신청했다.

안씨는 2011년 12월께 대소변을 가리지 못한다는 이유로 아내 한아무개(36)씨가 욕조에 가뒀던 딸 ㅇ양이 숨지자 자신의 고향인 진천군 백곡면의 한 야산에 묻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과 안씨는 지난 19일 오후 중장비 등을 동원해 딸의 주검을 찾아 나섰지만 발견하지 못했다.

경찰조사에서 안씨는 아내 한씨가 딸을 욕조에 가뒀으며, 자신은 주검을 산에 암매장하는 데만 관여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딸의 친모인 한씨는 경찰의 수사가 시작된 직후인 지난 18일 밤 자신의 집에서 숨진채 발견됐다. 한씨의 집에서는 타버린 연탄재와 “정말 죽이고 싶지 않았는데 미안하다. 남편은 아무 잘못이 없고 모두 내 잘못이다”라고 쓴 유서가 발견됐다. 경찰은 수사에 부담을 느낀 한씨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주검을 부검해 사인을 가릴 참이다.

경찰은 20일 수사 주체를 여성청소년계에서 강력계로 전환하는 등 부모의 가혹행위 여부에 수사를 집중하고 있다. 특히 욕조에 가둘 당시 딸을 물에 강제로 집어 넣었을 가능성과 생활 과정에서 가혹행위를 했을 가능성 등도 수사하고 있다. 이들은 지난 2011년 5월 결혼했으며, 이때부터 ㅇ양과 함께 생활했다.

이와 함께 충북교육청은 숨진 ㅇ양 사건과 관련해 장기 결석(미취학) 학생 등의 재조사에 나섰다. ㅇ양의 어머니 한씨는 이미 숨진 ㅇ양을 입학시키겠다며 2014년 한 초등학교의 학적에 이름을 올렸으며, 이 학교는 이 때부터 ‘정원외관리’대상으로 ㅇ양을 분류하는 등 장기 결석(미취학) 학생 등의 관리에 허점을 드러냈다.

5년동안 감춰졌던 ㅇ양 사건은 지난해말부터 계속된 교육청·자치단체 등의 미취학아동 합동 점검 과정에서 드러났다. 미취학 아동이 있다는 것을 안 주민센터 직원이 부모에게 아이의 소재를 묻자 이들은 “외가에 있다. 고아원에 맡겼다”며 둘러댔다. 이를 수상히 여긴 주민센터 직원이 지난 17일 경찰에 신고하면서 수사가 시작됐다.

청주/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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