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고속철이 공식 개통한 지난해 4월2일 오전 광주 송정역에 서울 용산역에서 출발한 첫 고속철도(KTX) 차량이 들어오고 있다. 광주/연합뉴스
KTX 수송분담률15→24%로
고속버스는 57→48%로 줄어
여행 승객은 여수·순천에 몰려
고속버스는 57→48%로 줄어
여행 승객은 여수·순천에 몰려
호남고속철도 개통 이후 수도권의 호남 방문자 중 10%가 고속버스에서 고속철도(KTX·케이티엑스)로 교통수단을 바꾼 것으로 나타났다.
전남도는 22일 호남고속철도 개통에 따른 이용객의 행태 변화를 빅데이터로 분석했더니, 수도권 인구의 호남지역 통행 때 수송분담률이 케이티엑스는 60% 늘고, 고속버스는 15% 줄었다고 밝혔다.
분석 결과 케이티엑스는 2014년 14.9%에서 지난해 24.1%로 늘었다. 고속버스는 2014년 56.5%에서 지난해 48.1%로 줄었다. 항공기와 승용차는 별다른 변화가 없었다.
이용자 수로 보면 2015년 수도권 방문객 530만명 가운데 48만여명이 한 해 전처럼 고속버스를 타는 대신 고속철도를 선택해 분담률의 변화를 초래했다. 도시별 케이티엑스 분담률 증가는 광주가 74.4%로 가장 높았고, 여수·순천이 55.2%로 뒤를 이었다. 목포는 27.6%로 비교적 낮았다. 케이티엑스에서 내린 승객의 통신요금 청구지로 분석한 수도권 거주자의 비율은 여수역이 60.8%, 광주송정역이 53.3%로 절반을 넘었고, 목포역은 45.3%로 나타났다. 설문조사로 확인한 여행 목적 케이티엑스 승객은 여수가 71.8%로 월등히 높았고, 순천이 39.2%, 목포가 24.7%, 광주가 24.1%를 기록했다.
수도권 인구의 여수지역 카드매출도 2014년 10.1%에서 2015년 13.0%로 늘었고, 거래금액도 전년에 견줘 64.4% 증가해 2012년 박람회 당시의 소비량을 넘어섰다. 이들이 카드를 사용하는 장소는 주로 여수역 부근인 엑스포해양공원과 오동도, 돌산공원과 해상케이블카 등지로 나타났다.
이번 분석에서는 목포의 경우 인구 대부분이 30분 안에 케이티엑스 역에 이를 수 있지만 주차장이 33대분으로 좁다는 한계가 지적됐다. 여수는 향일암 등 일부 관광지로 가는 교통편이 부족했다. 도는 호남선 케이티엑스 개통 직후인 지난해 4~9월 △철도·도로·버스·공항 등 4종의 교통수단별 공공데이터 △이동통신·카드거래·차량통행 등 인구유동 관련 민간데이터 △호남·전라 고속철 이용객 927명 설문조사 등을 통해 이런 결과를 얻었다.
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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