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유니온·알바노조 등 청년단체
“취업문제로 매년 1만여명 부산 떠나”
최저시급 1만원·반값 주거비 등
총선 예비후보들에 6개 정책 제안
“취업문제로 매년 1만여명 부산 떠나”
최저시급 1만원·반값 주거비 등
총선 예비후보들에 6개 정책 제안
정아무개(36)씨는 2009년 부산에서 대학을 졸업한 뒤 부산 여러 기업에 원서를 냈지만, 아직 취업을 하지 못하고 있다. 그는 대학 졸업 직후부터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했다. 학자금 대출금을 갚아야 했기 때문이다. 정씨는 22일 “선배 소개로 이달 말부터 수도권에 있는 학원의 강사로 일하게 돼 부산을 떠난다”고 말했다.
경기 성남의 정보기술업체에 다니는 강아무개(31·여)씨는 부산을 떠난 지 8년째다. 강씨는 “컴퓨터공학과를 졸업하고 부산에서 일자리를 알아봤는데, 한 달 급여 100만원 남짓에 비정규직이었다. 같은 과 여러 친구들도 부산에서 일하다 견디지 못하고 수도권 쪽 업체로 자리를 옮겼다. 객지 생활이 힘들어 부산으로 돌아가고 싶지만,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지난해 9월24일 새벽엔 취업을 하지 못한 이아무개(26·여)씨 등 4명이 부산 황령산 꼭대기에 올라가 “하느님, 취업 좀 되게 해주세요. 제발 살려주세요”라고 소리를 내질렀다가, 강력사건으로 오인한 경찰관 70여명이 출동해 수색하는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부산의 청년들이 지역 정치권에 “부산에서 (취업해) 살고 싶다”고 외쳤다.
부산청년유니온, 아르바이트노동조합 부산지부, 노동자연대 부산지회는 22일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4·13 총선을 앞두고 지역 국회의원 예비후보자한테 6가지 정책을 제안했다.
이들이 제안한 정책은 최저임금 시급 1만원으로 인상, 월 300만원 이상 일자리 대폭 확대, 반값 주거비 실현, 취업준비생에게 청년수당 지급, 반값등록금 정책 도입 및 고등교육비 인하, 대학 학과 통폐합 중지 등이다.
이들 단체는 “부산고용포럼의 부산지역 청년층 역외유출 현황 연구 결과를 보면, 취업 문제로 부산을 떠나는 청년이 해마다 1만여명에 이른다. 이는 질 좋은 일자리와 안정적인 생활을 찾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부산시와 지역 정치권 등은 부산 청년들의 현실을 바꿀 정책과 방향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선거에 맞춰 표를 얻기 위한 공허한 공약만 남발하고 있을 뿐이다. 예비후보자들한테 정책요구안을 보내 답변을 받은 뒤 표로 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주영 부산청년유니온 사무국장은 “부산 청년들은 기성 정치권에 대한 무관심과 혐오로 생존의 벼랑 끝에 내몰렸다. 일자리 문제를 개선하려면 부산 청년들이 적극 나서 정치권을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김영동 기자 yd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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