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는 24일 대전도시철도공사 신규채용 과정에서 발생한 부정행위에 대한 책임을 물어 차준일(66) 사장을 해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 차 사장과 차 사장의 지시를 받고 면접점수를 조작한 내부 면접위원 7명과 민간 면접위원 1명 등 관련자를 경찰에 고발했다.
시의 감사 결과를 보면, 지난 3일 이 공사의 신규사원 채용 과정에서 특정 응시자에 대해 면접 점수를 조작해 1명이 부정합격했다. 차 사장이 인사담당자에게 응시자 2명의 이름을 알려주며 관심을 가지라고 지시했고, 이에 따라 면접위원들이 이들의 면접점수를 높이는 방법으로 성적을 조작했다고 시는 전했다. 해당 응시자 2명은 차 사장이 대전권 한 대학에서 강의할 당시 제자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대전지방경찰청은 지난 23일 차 사장을 업무방해 등 혐의로 소환 조사한데 이어, 대전시 감사 결과를 근거로 채용부정 행위에 가담한 공사의 인사 관계자와 면접위원 등 혐의자들을 조사할 예정이다.
대전도시철도공사는 최근 사무직과 승무직 등 신입직원 11명을 채용했으며, 이 공사 노조 쪽은 “채용 과정에서 승무 9급 응시자 2명이 지나치게 높은 면접점수를 받아 당락에 영향을 끼쳤다”며 채용비리 의혹을 제기했다. 차 사장은 경찰 조사에 앞서 “책임지겠다”며 권선택 대전시장에게 사의를 밝혔다. 대전/송인걸 기자 ig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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