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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산강 환경가치 ‘한강의 6분의1’

등록 2016-03-24 19:42수정 2016-03-24 19:42

영산강 하굿둑. 사진 한국농어촌공사 제공
영산강 하굿둑. 사진 한국농어촌공사 제공
㏊당 671만원…바닷물 순환 막혀
하굿둑 생긴뒤 35년간 환경 악화
바닷물 순환이 막힌 영산강 하구의 환경가치가 한강에 비해 턱없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김종일 광주전남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24일 보고서 ‘영산강·섬진강 하구생태계 복원 연구’를 통해 “영산강 하구의 환경이 극도로 나빠져 복원을 미룰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그는 “1981년 12월 영산강 하굿둑이 축조된 뒤 35년이 지나는 동안 습지 면적 축소와 수질오염 심화, 저서생태계 단절, 생물다양성 훼손 등 심각한 환경변화가 일어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 연구보고서 내용을 보면, 습지 면적은 1910년대 309㎢에서 2000년대 73㎢로 감소해 생물다양성이 훼손됐다. 해수와 담수의 순환이 멈추면서 2000년대 들어서자 하구 일대의 수질이 급격하게 나빠졌다. 수질의 지표인 화학적 산소요구량(COD)은 3~4등급, 총질소·총인 농도는 4~6등급으로 떨어졌다. 하구 바닥에는 오니와 토사가 지속적으로 쌓인 탓에 용존산소량(DO)이 0~4㎎/ℓ에 불과한 빈산소층까지 나타나 생물의 생존을 위협하고 있다.

영산강·한강·섬진강 하구 습지의 환경 가치
영산강·한강·섬진강 하구 습지의 환경 가치
경제적으로 추정한 하구 습지의 연간 ㏊당 환경가치는 영산강이 671만원이었다. 이는 한강의 4294만원에 비해 6분의 1, 섬진강의 2654만원에 견줘 4분의 1 수준이다. 하구 주민의 기대심리를 수치화한 연평균 지불의사액도 다른 강들의 3분의 2 정도에 그쳤다. 한 가구가 환경보전 등을 위해 부담하겠다는 지불의사액은 영산강이 4139원으로 한강의 6204원, 섬진강의 6168원보다 낮았다.

그러나 하구 생태계를 복원하려는 노력은 다른 강들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영산강의 하굿둑 복원은 2004년 전남도에서 처음으로 논의됐지만 성과를 거두지 못한 채 2010년 4대강 사업에 밀려 중단되고 말았다. 반면 부산시와 충남도는 낙동강(87년 하굿둑 준공)과 금강(90년 ˝)의 하구 생태계 복원을 민선 6기의 핵심과제로 추진 중이다.

김종일 선임연구위원은 “하구는 다양한 생태환경을 보유하고, 각종 오염물질을 정화하는 등 생태적 가치가 높은 공간이다. 전국의 하천 463곳 가운데 54.6%인 253곳이 하구가 열려 있지만 영산강 권역은 19.3%로 낮아 대책을 서둘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복원의 방안으로 △영산강·낙동강·금강 등 3대강의 공동 연대 △민간이 참여하는 3대강 하구관리위원회 구성 △하구환경관리법 제정 등을 제안했다. 그는 또 “지역의 연구와 조사는 국가정책에 반영되기 어렵다. 3대강 하구 복원을 19대 대선 공약으로 제안해 차기 정부에서 국정 과제로 추진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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