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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위안부할머니 넋 극락 보내드려야죠”

등록 2016-04-05 20:18

대한불교 조계종 원효사 주지 현지 스님이 5일 오후 광주시청 앞 평화의 소녀상 앞에서 신도회 회원들과 함께 천도재를 올릴 무대 앞에 서 있다.
대한불교 조계종 원효사 주지 현지 스님이 5일 오후 광주시청 앞 평화의 소녀상 앞에서 신도회 회원들과 함께 천도재를 올릴 무대 앞에 서 있다.
광주 원효사 6일 소녀상앞 천도재
7개국 재외동포 연대의 뜻 전해와
“어젯밤 꿈에 할머니들이 배를 타고 섬에서 건너오시데요.”

5일 오후 광주시 서구 치평동 광주시청 앞 평화의 소녀상 앞에서 만난 김은희(66) 대한불교 조계종 원효사 신도회장은 “내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의 넋을 위한 천도재를 열려고 무대를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김씨는 지난달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의 상처를 다룬 영화 <귀향>을 관람한 뒤 어린 소녀들이 당한 끔찍한 경험이 떠올라 기도를 올릴 수가 없었다. 그리고 2주 후 꿈속에서 원효사 툇마루에 가만히 앉아 있는 그 할머니들을 만났다. “참 희한하더군요. 그래서 현지 주지스님에게 평화의 소녀상 앞에서 천도재를 지내주고 싶다고 말씀드렸지요.”

대한불교 조계종 원효사는 6일 오후 3시 소녀상 앞에서 열리는 천도재 무대에 ‘영산재’(중요무형문화재 제50호) 이수자 진각 스님 등이 참여해 바라춤을 통해 할머니들의 넋을 달랜다. 문화공연도 이어진다. 임지형 무용단이 ‘눈물이어라’(가제) 공연을 선보이고, 수안 스님이 자작곡 ‘환생’을 들려준다. 명선화 우리춤무용단이 ‘살풀이’ 공연을, 통기타 가수 주권기씨가 ‘고향초’와 자작곡 ‘소녀, 나비가 되어’(가제)를 부른다.

소녀상 앞 천도재 소식이 전해지자 미국·캐나다·일본·독일 등 7개국 18개 도시에서 ‘희망나비’라는 단체를 꾸려 활동하는 교민들이 지지와 연대의 뜻을 전해왔다. 원효사는 소녀상 주변에 위안부·세월호와 관련해 펼쳐온 재외동포들의 활동 상황이 담긴 사진을 전시할 계획이다.

현지 스님은 “생전의 상처 때문에 떠도는 넋을 위로해 극락으로 보내는 천도재에 재외동포들까지 관심을 보여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원효사와 신도회는 이날 문화행사가 끝난 뒤 ‘밥차’를 불러 시민들과 식사도 나눈다.

글·사진 정대하 기자 daeh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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