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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야당 하는 게 뭐 있어” “당만 봐선 안돼”

등록 2016-04-11 23:04

“대통령과 같은 당 찍어야 힘있어”
“제주는 여야 관계없이 괜당문화”
3선 도의원 출신 더민주 위성곤에
새누리 강지용 맹추격…초접전

“거짓말 안 하고 정상적으로 가는 나라가 돼야 해. 나는 후보들 몰라. 하지만 새누리당 정책이 야당들보다 훨씬 나아. 야당은 포퓰리즘 아니여? 텔레비전 봐봐. 야당 하는 게 뭐가 있어. 발목 잡아서는 안 돼.”

서귀포시 매일올레시장 좌판에서 감귤을 파는 김명배(64)씨의 생각은 확고했다. 김씨는 평소 집에서 종합편성채널 뉴스 프로그램을 자주 본다고 했다. 그는 “야당 정책은 아이들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종편 프로그램을 보던 이아무개(73)씨는 그래도 야당 후보가 낫다고 했다. “지지 정당은 새누리당이지만, 후보는 아니다. 성실성 하나만 보고 후보를 선택하는데, 더불어민주당 위(성곤) 후보가 진실하다. 사람이 진실하게 보인다. 후보를 선택할 때는 당만 쫓아갈 수는 없지 않으냐”고 반문했다.

지난 8일 오후 서귀포시 매일올레시장은 관광객과 주민들로 북적였다. 제주올레 코스를 낀 시장인데다 정비가 잘 된 매일시장은 활기찼다. 중국인 관광객을 포함해 관광객과 주민들로 붐볐다. 시장 상인들은 손님들과 얘기하느라 바쁜 와중에도 기자의 질문에 거침없이 자신의 견해를 드러냈다.

제주 서귀포시 선거구에 출마한 강지용 새누리당 후보와 위성곤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유권자들을 상대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왼쪽부터)  강지용·위성곤 선거대책본부 제공
제주 서귀포시 선거구에 출마한 강지용 새누리당 후보와 위성곤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유권자들을 상대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왼쪽부터) 강지용·위성곤 선거대책본부 제공
서귀포시 선거구에서는 강지용 새누리당 후보와 위성곤 더민주 후보가 ‘투표함을 다 까봐야 알 것’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초접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애초 시내에 있는 서귀포고 동문 지지를 등에 업고 호남 유권자들에게 공을 들여온 3선 도의원 출신 위 후보가 앞설 것이란 전망이 적지 않았다. 그러나 두 번째 총선에 도전하는 강 후보가 무섭게 따라붙었다는 평가가 일반적이다. 제주대 교수인 강 후보는 4년 전 총선에서 낙선한 뒤 지역구에서 표밭갈이에 애를 썼다. 이번 선거에서 농업전문가임을 내세우며 감귤 주산지인 서귀포시 유권자들을 파고들고 있다. 이에 맞서는 위 후보도 “1차 산업을 국가안보와 같은 공공재로 만들겠다”며 농심에 호소하고 있다. 서귀포시는 감귤 주산지여서 감귤정책을 포함한 1차 산업 정책에 후보들이 신경을 쓰지 않을 수 없다.

서귀포시 선거구는 2000년 16대 총선 이후 야당이 내리 4번 당선된 야당 성향이 강한 도시다. 16대 총선 때 고진부 전 의원이 새천년민주당으로 당선됐고, 이어 김재윤 전 의원이 내리 3선을 했다. 그러나 김 전 의원은 입법청탁과 함께 5400만원을 받아 지난해 11월 징역 3년의 대법원 확정판결을 받고 수감 중이다. 야당에 대한 여론이 좋을 리 없다.

45년 동안 매일시장에서 일했다는 현아무개(67·여)씨는 “이제까지 야당 후보가 됐으니 이번에는 새누리당 후보가 됐으면 좋겠다. 대통령과 같은 당 찍어야 힘이 있을 것”이라고 운을 뗐다. 현씨는 “난 분시 모르는(철없는) 사람이지만, 김재윤이가 보람나게 서귀포를 위해 한 일이 없다. 시장 직선제를 하지 않아서 서귀포가 제주시에 견줘 많이 뒤처졌다. 아무래도 강지용 후보는 농업전문가여서 감귤 정책에 대한 계획이 있을 거다”라고 기대했다.

서귀포시에는 제주도가 ‘제주특별자치도’로 출범하면서 상대적으로 피해를 보고 있다는 인식이 팽배하다. 현씨처럼 서귀포시가 제주시보다 인구 규모나 경제 발전 면에서 뒤처지고 있다고 불만을 나타내는 이들이 많다.

떡집을 운영하는 부산 출신 전아무개(63)씨는 38년째 시장에서 일하고 있다. 그는 “야당이 오래 했으니 여당으로 바꿔서 힘을 받아야 한다. 서귀포시는 16년 야당에 7년을 김재윤이가 (재판을 받으며) 허송세월했다. 서로 바꿔 가면서 해야 변화가 있다”고 말했다.

반면, 고등어를 손질하던 임영윤(46)씨는 “후보는 위성곤 후보를, 정당은 정의당을 찍겠다. 위 후보와 개인적인 인연은 없지만 언론 보도나 도의원 시절 의정활동을 보면 잘했다. 젊은 사람이 아무래도 일은 잘할 것 같다”고 말했다.

시장 주차장에서 택시를 세차하던 양봉철(57·개인택시업)씨는 선거 분위기를 이렇게 전했다. “공약 필요어수다(없어요). 제주도는 여야 관계없이 괜당문화우다(친인척 문화입니다). 후보와 오랜 인연으로 위성곤 후보를 지지합니다. 강지용 후보도 선거운동 잘 햄신게 마씸(열심히 하고 있네요).”

허호준 기자 hoj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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