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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 정류장 ‘음란 동영상’ 누가?…경찰 세 가지 가능성 수사

등록 2016-04-26 18:07수정 2016-04-26 18:07

지난 24일 밤 전남 여수의 한 버스정류장 버스정보안내기(BIT) 화면에서 40여분 동안 ‘음란 동영상’이 노출된 것과 관련해 경찰이 세 가지 가능성을 두고 수사 중이다.

전남경찰청은 25일 “여수시의 버스정보시스템(BIS) 보수업체 관계자 등을 불러 운영 방식 등을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24일 밤 10시40분께부터 여수시 서교동 서시장 앞 정류장의 버스정보시스템에서 남녀의 성관계 장면이 담긴 동영상이 40분 가량 노출됐다.

경찰은 일단 세 가지 가능성을 두고 조사하고 있다. 우선 내부 시스템에 접근이 불가능한 사람이 온라인을 통해 해킹했는지를 집중 조사하고 있다. 또 버스 운행 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하는 174곳의 버스정보시스템 가운데 한 곳인 서교동 서시장 앞 버스정보시스템 단말기에 직접 유에스비(USB)를 꽂아 동영상을 틀었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이와 함께 버스정보시스템 내부 작동 방식을 잘 아는 이의 소행 여부도 파악 중이다. 전남경찰청 사이버수사대 쪽은 “본청에 버스정보시스템이 있는 메모리 카드를 보내 분석 중이며, 서시장 앞 일대와 시청 교통통제센터 부근 폐회로텔레비전(CCTV) 동영상도 확보해 분석 중”이라고 밝혔다.

여수시도 곤혹스러운 표정이다. 시는 지난 24일 밤 긴급 출동한 경찰이 화면을 전단 등으로 가리고 있는 상태에서 현장에 도착해 전원을 차단했지만, 이미 많은 시민이 낯 뜨거운 영상을 접한 뒤였기 때문이다. 이 동영상은 한때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 ‘여수 버스정류장’이라는 제목으로 오르기도 했다.

여수시는 2009년 버스정보시스템 구축을 시작해 현재까지 모두 17억7000만원을 들여 모두 174개 버스정류장에 버스정보안내기를 설치했다. 여수시는 운영 전반을 용역업체에 맡겨 아침 8시30분부터 오후 6시까지 여수시청 교통통제센터 상황실에서 실시간으로 작동 오류를 확인하지만, 이후엔 원격 제어가 가능하다. 하지만 시는 원격 제어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현장에 출동해 전원을 껐던 것으로 알려졌다. 영상이 유포된 안내기는 케이티(KT)의 임대망으로 확인됐으며, 임대망은 텔레비전이나 인터넷 등을 공용으로 사용하는 회선이다.

정대하 기자 daeh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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