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1일 광주의 한 한정식 식당에서 광주시국악협회 주관으로 진행되는 어울림장 무대에서 한 국악인이 가야금 병창을 하고 있다.
9개월간 시비 1억2천만원 투입
6곳 지정…한달 4차례 1시간씩
‘저변 확대’ ‘따로 논다’ 반응 갈려
기악 위주 판소리 빠져 아쉬움에
거리·공항 등지로 넓혀야 지적도
6곳 지정…한달 4차례 1시간씩
‘저변 확대’ ‘따로 논다’ 반응 갈려
기악 위주 판소리 빠져 아쉬움에
거리·공항 등지로 넓혀야 지적도
광주시가 고급 한정식 식당 6곳에서 손님들이 식사를 하면서 국악을 감상할 수 있는 공연판을 선보이고 있다.
광주시는 3~11월 식당에서 식사를 하면서 국악을 즐길 수 있도록 ‘남도의 맛과 소리의 어울림 장’을 운영한다. 1억2천만원의 예산이 투입되는 이 사업 운영자로는 지난 2월 공모를 통해 사단법인 한국국악협회 광주광역시지회가 선정됐다. 이 단체는 자연꽃 한정식, 아리랑하우스, 송학, 금다연, 무등한정식, 귀향정 등 6곳을 지정해 한 달 네 차례 한 시간씩 공연을 한다. 지정 식당 6곳 외에 공연을 원하는 업소에도 출장 공연을 할 방침이다. 국악인들은 가야금, 해금, 대금으로 민요와 동요, 가곡을 연주하며, 가야금 병창 무대도 선보이고 있다. 어울림 장 공연에 참여한 국악인들은 시 보조금으로 다달이 활동비를 받고, 지정 식당은 월 50만원씩의 경비를 부담한다.
이 프로그램은 국악의 저변을 넓힐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식당 손님들은 “이색적이고, 신선하다”고 평가한다. 귀향정 문근순(65) 대표는 “가까이서 20~30분가량 기악 공연을 본 고객들의 반응은 좋은 편”이라고 말했다. 이영미(26) 광주시국악협회 어울림공연 팀장은 “국악이 무겁다고만 생각했던 분들이 우리 악기로 가곡이나 동요를 연주하는 것을 보고 참 좋아하시더라”고 말했다. 송숙란 시 공연예술담당은 “일정한 기량을 갖추고도 무대에 서지 못했던 젊은 국악인들을 위한 일자리 창출 의미도 크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부 한정식 식당에선 공연이 진행되는 동안 식사를 하는 등 무대와 객석이 따로 노는 느낌을 주고 있다. 한 국악인은 “기악 연주로 배경음악을 깔아주는 것이라면 모르겠지만, 식사하는 자리에서 국악 공연을 하는 것은 자칫 국악에 대한 편견을 부를 수 있다”고 꼬집었다. 또 공연 무대가 기악 연주 위주로 짜여 정작 남도 국악문화의 정수인 판소리 공연은 빠져 있다. 한 국악인은 “사랑방 같은 곳에서 소리꾼이 소리북 연주에 판소리 좋은 대목을 골라 부르면 담백한 멋이 날 텐데 아쉽다”고 말했다.
찾아가는 국악 공연 판을 거리나 공항, 경로당 등지로 넓혀가는 것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2003년부터 수년 동안 서울 인사동에선 젊은 소리꾼들이 자발적으로 거리에 서서 소리공연을 하는 실험적인 판을 벌여 호평을 받았다. 최상진(49) 광주시국악협회 회장은 “외국 관광객이 오면 맞춤형 공연을 나가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판소리 공연도 식당에서 요청하면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글·사진 정대하 기자 daeh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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