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서구청이 지난해 연 어린이날 큰잔치에서 어린이들이 난타 공연을 하고 있다. 사진 대전서구청, 제1야전군사령부 제공
충청·강원 곳곳에서 5일 어린이날 행사가 이어진다. 올해 행사는 어린이의 인격과 평등을 존중하는 프로그램이 관심을 끌고 있다.
대전시는 94회 어린이날을 맞아 5일 중앙로(대전역~옛 충남도청)에서 차 없는 거리 행사를 열고 어린이날 큰잔치 ‘얘들아 놀~자. 신나게 더 신나게!’를 개최한다고 2일 밝혔다. 내빈 소개와 축사를 하지 않는 대신 최근 잇단 아동학대 사건의 피해 어린이들에게 어린이들이 보내는 편지 낭독회를 마련한다. 아동학대 사건을 바라본 어린이들의 생각을 듣는 행사도 열어 어린이 인권을 보호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대전마을어린이도서관협의회는 5일 오후 1~5시 서대전시민공원에서 어린이날 축제 ‘응답하라! 놀고 싶은 아이들 북적북적’을 마련했다. 마당극단 좋다의 ‘강아지똥’ 공연과 어린이도서 벼룩시장이 열린다. 마을어린이도서관협의회는 식판을 가져오는 초등학생과 중학생에게 무상으로 친환경 급식을 제공한다. 모든 어린이는 똑같은 환경에서 교육받을 권리가 있고, 밥상 위의 차별을 개선하자는 취지다. 한남대는 16년째 박물관 개방 행사를 이어간다. 이밖에 대전서구청, 대전마케팅공사, 대전오월드에서도 어린이날 큰잔치를 개최한다.
제1야전군사령부 개방 첫날인 2일 ‘통일 어린이집’과 ‘반곡 별 유치원’ 원생 등 240여명이 부대를 방문했다. 사진 대전서구청, 제1야전군사령부 제공
세종시도 5일 호수공원에서 세종어린이날 큰잔치를 열고 아동학대 예방 캠페인, 육아 체험 등 다채로운 행사를 진행하며 천안시, 당진시, 논산시 등 충남지역 시·군도 일제히 어린이날 큰잔치를 연다. 천안박물관에서는 전통민속놀이 체험장을 운영한다.
충북 청주에서는 어린이날을 기념해 청주교대 총학생회, 전교조 충북지부 등 시민사회단체 23곳이 청주어린이날큰잔치준비위원회를 꾸리고 5일 청주교대에서 ‘금수강산 이어나갈 새싹이라네: 걱정 없이 뛰어놀래요’를 주제로 어린이날 잔치를 펼친다. 어린이헌장 낭독, 박 터뜨리기 등으로 잔치를 열면 일곱 마당을 돌며 동화·노래·난타(공연), 전래놀이, 알파오를 이겨라, 물풍선 던지기(놀이), 전통떡·김밥·솜사탕(장터), 세월호 추모 리본과 아프리카 기금 마련 팔찌 만들기, 심폐소생술 배우기(체험)도 할 수 있다. 국립청주박물관은 4~8일 봄문화축제를 연다. <중부매일> 등은 5일 청주야구장에서 마술·춤·골든벨 등을 곁들인 어린이날 큰잔치를 하고, 청주시문화산업진흥재단은 5월 내내 어린이영화 상영을 한다.
대전 서구청이 지난해 연 어린이날 큰잔치에서 어린이들이 키다리 아저씨와 인사하며 즐거워하고 있다. 사진 대전서구청, 제1야전군사령부 제공
강원도 원주에서는 따뚜공연장과 젊음의광장에서 5일 원주어린이날큰잔치추진위원회가 마련한 행사가 열린다. 제1야전군 사령부의 군악대 축하 행렬로 막이 오른다. 이어 모범어린이 표창과 어린이헌장 낭독 등 기념식, 평화를 주제로 한 태권도 시범과 마술 등 다양한 공연과 100여개의 체험을 즐길 수 있다. 삼척종합운동장에서도 ‘엄마와 함께 만들어 먹는 미니햄버거’ 등 어린이날 행사가 이어진다. 춘천에서는 옛 미군기지인 캠프 페이지에서 ‘어린이 대축제’가 열리고 국립춘천박물관에서는 어린이 국악뮤지컬 ‘별주부전’ 공연을 한다. 앞서 3일 춘천 서면 도시첨단문화산업단지에서는 토이로봇관이 문연다.
이우택 대전시 여성가족청소년과장은 “어린이날을 맞아 어린이는 존엄성을 가진 인격체이고 자유롭게 놀 권리가 있다는 사실을 알리는 어린이날 행사를 준비했다”고 말했다.
송인걸 오윤주 박수혁 최예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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