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박효선, 황광우 고전연구원장. 사진 극단 토박이 제공
‘오월 광대’ 박효선 희곡집 출간준비…13일 보고회 열려
‘오월 광대’ 박효선(1954~98)의 희곡집이 나온다. 13일 저녁 7시 광주시 동명동 민들레 소극장에서 ‘다시 만나는 박효선’을 주제로 희곡집 출간 보고회가 열린다.
‘박효선 희곡집 출간 준비모임’(대표 김남표 들불기념사업회장)이 주최하는 이날 보고회에서 마정화 영화평론가가 박효선 작품 비평을 발표한다. 이어 임철우 소설가가 ‘나의 친구 박효선’을 주제로 고인의 삶을 회고한다. 황광우(58) 고전연구원장은 고인의 작품을 해설하는 글을 준비해 발표한다. 오수성 전남대 명예교수, 임진택 명창도 고인과 생전 맺었던 인연을 이야기한다.
박효선 희곡집 출간 준비모임엔 극단 토박이 단원과 그를 기억하는 사람들이 참여하고 있다. 80년 5·18민중항쟁 당시 항쟁 지도부 홍보부장이었던 박효선은 83년 극단 ‘토박이’를 창단하고, 89년 민들레 소극장을 건립해 5·18의 진실을 알리기 위한 연극 운동에 열정을 쏟았고, 20여편의 희곡 작품을 남겼다. 이 모임의 기획위원인 황 원장은 “고인의 작품을 국문학적, 연극사적으로 분석할 필요가 있다. 그의 ‘오월 3부작’으로 불리는 ‘금희의 오월’과 ‘모란꽃’, ‘청실홍실’은 걸작이다. 500년, 1000년 뒤 역사 속에 길이 빛날 수 있는 작품이고, 국문학적으로도 큰 성취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준비모임은 9월 <박효선 전집>(전 3권)을 낸다. 그의 작품 뿐 아니라 일기, 평론 등을 포괄하는 책이다. 1권은 대표작과 비평, ‘박효선론’을 담는다. 78년 마당극 대본 ‘함평 고구마’를 비롯해 ‘돼지풀이’, ‘잠행’, ‘시민군 윤상원’, ‘밀항 탈출’이 수록된다. ‘오월 3부작’도 실린다.
“‘함평 고구마’는 대단히 활기차고 힘이 솟는 마등극이어어서 눈이 번쩍 뜨였다. 기존 동·서양의 어떠한 연극 형태도 모방하지 않았을 뿐 아니라, 내가 실험하던 ‘무대극을 부정한 마당극’에서 전혀 영향 받지 않은 ‘진짜 토종 농촌 마당극’이었다.” 임진택 명창의 회고다.
2권엔 ‘누가 모르는가’ 등 9편의 작품을 싣는다. 3권은 신문과 잡지 기고문, 일기 등의 수기로 꾸민다. 부록에는 임철우, 김경주 등 지인들이 기억하는 박효선 모습을 싣는다.
준비모임의 김남표 대표는 “고인의 희곡집을 함께 준비할 명예위원 300명을 기다리고 있다. 희곡집을 2세트(10만원) 이상 구입하겠다는 의사를 표명하면 명예위원이 될 수 있고 희곡집 뒷표지에 이름이 수록된다”고 말했다. 광주/정대하 기자 daeh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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