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콜라주(사진을 오려붙이는 기법)로 유명한 민중미술가 박불똥 작가가 광주에서 신작을 선보인다.
박 작가는 11일부터 29일까지 광주시 동구 남동 옛 전남도청 옆 문화공간 ‘메이홀’(문화전당역 1번 출구 인근)에서 신작을 선보인다. ‘세월아 나오너라 달맞이 가자’라는 주제로 열리는 이번 기획 전시는 세월호 참사와 5·18 민중항쟁을 그린 새 작품을 선보이는 자리다.
이번 전시는 박 작가가 광주에서 여는 첫 개인전이다. 그는 세월호 참사를 비롯해 5·18, 국가폭력, 군사문화, 탐욕적 자본주의를 주제로 작업한 최근작 50여점을 선보인다. 국가폭력에 앞에 노출된 국민들의 피눈물, 제국주의를 상징하는 음료인 콜라병, 시민군의 주먹밥 등의 사진 콜라주 작품이 전시된다. 달을 통해 세월호 슬픔을 승화시킨 작품과 아늑한 저녁 밥상에 놓인 시민군 주먹밥 작품도 눈길을 모은다.
본명이 박상모인 그는 ‘박’ 터지고 ‘불똥’이 튀게 권력을 주시하겠다는 의미로 ‘박불똥’을 예명으로 지었다. 박 작가는 1980년대부터 신학철, 임옥상 등과 함께 대표적 민중미술가로 활동하고 있다. 평론가 박영택은 “박불똥은 삶을 통해 목도한 사실, 폭력적인 권력, 죽음으로 내모는 정권에 대항하는 메시지를 시각적으로 연출하기 시작했다. 기존의 물감과 붓질, 화폭과 이젤 대신에 사진 오브제를 이어 붙이는 콜라주 기법으로 그러한 목적을 수행했다”고 평가한 바 있다. 메이홀 관계자는 “박 작가의 이번 작품은 합성, 재현, 조합, 복제 등을 통해 시대의 아픔을 묵직하게 가로지르고 있다. 마주하기 불편한 속살까지 태연히 드러내 보여준다”고 말했다.
정대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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