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 상공인들이 2007년 민영화하는 광주은행의 인수를 추진하기로 했다.
광주상공회의소는 25일 “11월 초 광주·목포·여수·순천광양 등 상의 4곳이 참여하는 광주은행 인수추진위를 구성하겠다”고 밝혔다.
광주상의는 “광주 15명과 전남 3명으로 인수추진위원을 구성하고 청와대와 금감위 등지에 매각을 요청하겠다”며 “이어 자산평가, 금액합의, 자금출자 등 차례로 절차를 진행하겠다”고 덧붙였다.
광주상의는 “경남지역에서도 상의 11곳이 경남은행 인수를 추진중”이라며 “지역자본과 일반주민이 출자해 광주은행을 인수하면 지역의 자금수요와 기업현실에 맞게 탄력적으로 운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8000억원으로 추정되는 광주은행 인수재원은 (가칭)광주·전남상공회의소 출자자조합을 구성해 50%는 조합에서 출자하고, 50%는 공모를 통해 조달할 방침이다.
광주은행은 2000년 공적자금 4340억원이 투입된 뒤 경영상태가 나아져 당기 순이익이 2001년 663억원, 2002년 748억원, 2003년 571억원, 2004년 723억원을 기록했다. 외형적 규모는 자본금 1704억원, 지점 118곳, 직원 1284명에 이른다. 2001년 우리금융지주㈜에 편입되면서 주요한 의사결정을 99.9%의 주식을 보유한 지주회사에서 해왔다.
그러나 지역경제계에서는 인수자금이 막대한 규모여서 재원 출연이 어려운데다 한남투신㈜과 금호생명㈜ 인수 뒤 다수 주주가 손실을 봤던 사례에 비춰 성사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비판적인 견해를 내비쳤다.
이 밖에 정부가 2007년까지 우리금융지주의 9개 계열사를 매각하겠다는 방침을 밝혔지만 흑자인 지방은행은 민영화에 유보적인 태도여서 인수에 걸림돌로 작용할 전망이다.
광주/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광주/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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