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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5·18 품은 민주평화교류원 개관 표류

등록 2016-05-12 19:46

광주 아시아문화전당, 5·18단체쪽과
옛도청 상황실에 엘리베이터 이견
상반기 개관계획 차질…해법 못찾아
국립아시아문화전당과 광주시가 5·18 사적지 건물이 포함된 민주평화교류원을 상반기 개관하기 위한 해법 찾기에 손을 놓고 있다.

12일 아시아문화전당 쪽의 말을 종합하면, 문화전당은 지난해 11월 문화전당 개관 때 빠진 민주평화교류원의 개관 시기를 애초 올해 상반기로 잡았다. 민주평화교류원을 구성하는 옛 전남도청 본관과 민원실, 전남경찰청 본관, 상무관 등 6개 동의 리모델링은 2014년 11월 끝났다. 아시아문화전당은 6개 동을 공간별로 나눠 5·18민중항쟁을 예술로 승화한 작품 ‘열흘간의 나비떼’의 콘텐츠를 구축하고 있다. 옛 도청 본관 안 콘텐츠 전시 공정은 90% 정도 진행됐다.

하지만 상반기 개관은 쉽지 않아 보인다. 5·18단체와 문화전당이 지난해 5월부터 옛 도청 본관 1층 상황실과 방송실을 두고 대립하면서 도청 본관 콘텐츠 설치 작업이 중단됐다. 오월단체 쪽은 “시민군 본부 및 최후 항전지의 상징적 공간인 옛 전남도청 상황실에 엘리베이터가 놓이는 것은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김양래 5·18기념재단 상임이사는 “지난해 8월부터 상황실 보존을 요구했는데 전당 쪽이 과도한 요구라며 예산 타령만 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화전당은 상황실 논란을 핑계로 민주평화교류원 개관에 손을 놓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김호균 민주평화교류원 전문위원은 “전당 공모 당선작 설계도에 나와 있는 대로 장애인과 노약자 등 소수자들을 위해 엘리베이터를 설치했다. 또 공사 과정에서 총탄 흔적을 지우려고 한 것이 아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의뢰한 결과 ‘현 상태에선 총탄 식별이 불가능하다’는 의견을 들었다”고 말했다. 광주시는 적극적 중재와 역할을 포기한 상태다. 광주시 문화도시정책관실 쪽은 “아시아문화전당 쪽이 우리 말을 잘 들어주질 않는다”고 떠밀었다.

문화전당 개관 이후 처음 5월을 맞는 시민들은 옛 전남도청 본관 등 5·18 사적지를 둘러보기가 어렵게 되자 아쉬워하고 있다. 특히 다음달 22~24일 문화전당에서 열리는 아시아-유럽(ASEM·아셈) 문화장관회의에 참석하는 아시아와 유럽 53개국 문화장관 등 대표단들도 5·18정신이 응축돼 있는 옛 전남도청 본관 등지를 방문하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이기훈 지역문화교류호남재단 상임이사는 “광주의 역사성과 정체성을 오롯이 담고 있는 옛 전남도청 본관 등의 사적지를 아셈 회의 때 선보이지 못하는 것은 문화전당과 광주시의 직무유기다. 전당과 광주시, 오월단체 등이 논란의 해법을 찾기 위한 소통의 구조부터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정대하 기자 daeh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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