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영의씨
‘5·18과 문학적 파편들’ 펴낸 심영의씨
시위 참여해 옥고치른 민주유공자
시위 참여해 옥고치른 민주유공자
“5·18 항쟁을 다룬 소설들은 ‘다시 기억하기’라는 고통을 통과한 작가들의 열정의 산물입니다.”
최근 <5·18과 문학적 파편들>(한국문화사)을 낸 심영의(58·전남대 국문과 강사) 박사는 15일 “작가들은 80년 5월 광주가 국가폭력에 대항해 지켜내야 할 인간성의 옹호라는 측면에서 여전히 유효한 성찰의 대상이기 때문에 소설적 탐구를 꾸준히 거듭하고 있다”고 말했다.
심 박사는 80년 5월23일 시위대 차량을 타고 가던 중 계엄군에 붙잡혀 108일 동안 구속·수감됐던 5·18 민주유공자이다. 그는 개인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쓴 박사학위 논문의 본문 내용을 보완해 ‘5·18 문학의 전개 양상’(1부)에 대해 다루고 있다. 5·18을 제재로 하는 작품 중 32편의 중·단편 및 7편의 장편소설을 분석해 문학사회학적 의의를 탐색한 글이다. 심 박사는 “대부분 5·18 소설들은 살아남은 이들의 트라우마와 그것의 극복을 다루고 있다. 소설들은 폭력에 대한 환멸로, 때로는 넋두리고, 또는 복수의 다짐으로 극복하려 하지만 무엇으로도 진정한 해원에 이를 수 없다는 것을 확인한다”고 말했다.
심 박사는 학술지에 발표한 글을 ‘5·18 문학의 다양한 접근’(2부)이라는 제목으로 묶었다. 이 가운데 2014년 출간된 소설가 한강의 장편소설 <소년이 온다>를 통해 5·18 항쟁의 주체 문제를 제기한 글이 눈길을 모은다. 그는 “여타 5·18 소설과는 달리 이 작품에선 그날 광장에 나가 죽었거나 운좋게 살아남았던 이들을 영웅이라거나 전사의 이름으로 호명하고 있지 않다. 그들을 함께 묶을 수 있었던 원동력은 민주주의 등 관념적인 것이 아니라 인간에 대한 존엄, 충격과 분노라는 감정의 공유에 의해서라는 것으로 보고 있는 점이 특징적”이라고 분석한다.
심 박사는 ‘5·18 소설의 지식인의 표상’에서 “5월에 대한 지식인의 부채의식 역시 긍정적으로 조망될 수 있어야 미래에도 의미있는 전언을 담아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한다. 5·18과 4·3, 중국의 문화대혁명, 베트남전쟁을 다룬 작품을 비교하면서 “작품 속 인물들이 폭력적 상황에서 어떻게 대응하고 기억하고 있는지와 상흔을 치유하기 위해 어떤 해결방안을 찾았는지 등에 대해” 살피는 점도 흥미롭다.
<전남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한 심 박사는 1995년 제7회 전태일 문학상을 받았으며, 2006년 한국작가회의와 5·18기념재단 주관 제1회 5·18문학상 단편소설 부문 수상자다.
광주/정대하 기자 daeh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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