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전국 전국일반

시가 노래 되어 ‘도시락 콘서트’

등록 2016-05-26 21:28

[사람과 풍경]

대전작가회의·대전민예총 손잡고
홀수달 마지막 금요일 저녁 공연
오늘 장현우·박하현 시인 두편씩
11월까지 콘서트 위 음반 출시도
대전작가회의와 대전 민예총이 지난 3월 도시락콘서트를 열어 권덕하 시인과 김채운 시인의 시에 곡을 붙인 창작곡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 대전작가회의 제공
대전작가회의와 대전 민예총이 지난 3월 도시락콘서트를 열어 권덕하 시인과 김채운 시인의 시에 곡을 붙인 창작곡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 대전작가회의 제공

“석고붕대 벗어버리고 너와 같아져서 나란히 서고 싶다.”

장현우 시인의 시 ‘마침내’가 27일 저녁 7시30분 대전 중구 은행도 카페 하얀세상에서 열리는 ‘도(都)시(詩)락(樂) 콘서트’에서 경쾌한 포크 리듬으로 다시 태어난다.

대전작가회의와 대전 민예총 대중음악분과가 함께 막을 올리는 이 콘서트는 홀수 달 마지막주 금요일 저녁에 열린다. 2년여 전부터 열렸으나 지난 3월부터 대전작가회의 소속 시인들이 합류하면서 활성화됐다. 이 콘서트에선 창작시에 곡을 붙인 창작곡이 선보인다. 작가회의가 시인 2명을 추천하면 대전 민예총의 박홍순 대중음악위원장(파인애플밴드)과 정진채(진채밴드)씨가 이들의 시 2편씩 모두 4편에 곡을 붙여 무대에서 선보인다.

27일 콘서트에서는 장현우 시인의 ‘마침내’와 ‘그림자’, 박하현 시인의 ‘호박넝쿨’ ‘감포등대’가 창작곡으로 선보인다. 두 시인의 낭송, 이야기는 덤이다.

‘마침내’는 ‘다름’을 깨우는 시다. 석고붕대를 감아서 한쪽 다리가 3㎝ 길어졌는데 이 때문에 절뚝거리며 걷게 된 작가가 붕대를 벗고 다른 이들과 나란히 서고 싶다고 이야기한다. 박홍순 위원장은 “3㎝에 불과한 작은 차이가 기우뚱하며 살게 만드는 현실을 통해 불평등한 시대를 바로잡고 싶어하는 시인의 마음을 살려 포크 리듬을 사용해 곡을 완성했다”고 말했다.

노래는 일반적인 대중가요와 격이 다르다는 평을 듣는다. 시가 운율에 맞지 않지만 본디 느낌을 살리려고 고치지 않았고, 시인의 마음을 헤아리려고 시를 수백번 읽은 뒤에야 작곡했기 때문이다. 시인과 음악인의 정성이 담긴 콘서트는 지역의 창작예술을 활성화하고 대중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기대를 모은다. 대전작가회의와 대전 민예총은 11월까지 콘서트를 연 뒤 창작곡들을 출반할 예정이다.

콘서트 기획자인 육근상 시인은 “시는 생생한 현상의 기록이지만 읽는 이들이 점점 줄면서 책장에 박제돼 있는 게 현실이다. 활자로만 존재하는 시어가 리듬을 만나 노래라는 생명을 얻는 과정은 경이롭다”고 말했다.

송인걸 기자 igsong@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전국 많이 보는 기사

대전 초등생 살해 교사 “어떤 아이든 상관없이 같이 죽으려 했다” 1.

대전 초등생 살해 교사 “어떤 아이든 상관없이 같이 죽으려 했다”

HDC신라면세점 대표가 롤렉스 밀반입하다 걸려…법정구속 2.

HDC신라면세점 대표가 롤렉스 밀반입하다 걸려…법정구속

“하늘여행 떠난 하늘아 행복하렴”…교문 앞에 쌓인 작별 편지들 3.

“하늘여행 떠난 하늘아 행복하렴”…교문 앞에 쌓인 작별 편지들

대전 초교서 8살 학생 흉기에 숨져…40대 교사 “내가 그랬다” 4.

대전 초교서 8살 학생 흉기에 숨져…40대 교사 “내가 그랬다”

살해 교사 “마지막 하교하는 아이 유인…누구든 같이 죽을 생각” 5.

살해 교사 “마지막 하교하는 아이 유인…누구든 같이 죽을 생각”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