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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로정신대 할머니들 10년 법정투쟁 기록

등록 2016-05-30 21:27수정 2016-05-30 21:27

광주서 ‘법정에 새긴…’ 31일 출판회
근로정신대 할머니들의 10년에 걸친 일본 법정투쟁이 책으로 묶여 나왔다.

근로정신대 할머니와 함께하는 시민모임은 31일 저녁 7시 광주시 서구 5·18교육관에서 <법정에 새긴 진실>(사진) 출판기념회를 연다. 행사에는 ‘나고야 미쓰비시 조선여자근로정신대 소송을 지원하는 모임’(이하 나고야 소송지원회)과 ‘공동 변호인단’ 등지에서 활동한 일본 쪽 대표 6명도 참여한다.

704쪽 분량의 이 책에는 1999~2008년 미쓰비시 근로정신대 할머니들이 일본 정부와 회사를 상대로 벌인 손해배상 청구소송의 전말이 담겼다.

원고로는 미쓰비시에 동원됐던 피해자 300여명 가운데 양금덕(85·광주) 할머니 등 8명이 나섰다. 이들은 1999년 3월1일 나고야지방법원에 인권 침해와 노동 착취에 대한 책임과 배상을 촉구하는 소송을 냈다. 일본의 양심적 시민들도 ‘나고야 소송지원회’와 ‘공동 변호인단’을 꾸려 원고들의 항공료와 체류비를 대고, 무료 변론활동을 하는 등 거들었다. 하지만 일본의 법정은 1심, 2심, 3심이 내리 기각 판결을 내렸다. 1963년 한일협정 체결로 대일청구권이 없어졌다는 논리였다. 시민모임은 2013년 향후 투쟁 자료로 삼기 위해 기록을 넘겨받아 번역에 들어간 지 3년 만에 출판을 매듭지었다.

원고인 양 할머니는 “72년 전 꼬임에 속아 여수에서 배를 탔던 그날에 재판 기록이 묶여 나왔다. 죽기 전에 정의가 바로 세워지는 것을 보고 싶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이상갑 시민모임 공동대표는 “이 책은 단순한 소송 서류가 아니라 원고의 진술서와 피고의 답변서 등으로 시대상을 재해석할 수 있는 역사서이자 학술논문”이라고 평가했다.

시민모임은 판매기금을 모아 나고야 소송지원회에 전달하기로 했다. 이 단체는 재판 이후 7년째 도쿄의 미쓰비시 본사 앞에서 책임을 따지는 금요행동(원정시위)을 진행 중이다. 이 단체의 다카하시 마코토 공동대표는 “10년의 재판은 분노와 감동이 넘치는 한 편의 드라마였다. 이 기록은 한일 양국의 시민들이 진실과 정의를 지키기 위해 얼마나 굳건히 연대했는지를 보여준다”고 말했다.

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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