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세종 슈퍼마켓협동조합
“옥시제품 판매 중단” 선언
38개 시민단체도 규탄 행위극
“옥시제품 판매 중단” 선언
38개 시민단체도 규탄 행위극
대전·세종지역에서는 동네 슈퍼마켓에서도 옥시 제품이 사라진다.
대전세종슈퍼마켓협동조합(이사장 신상구)은 2일 오전 옛 충남도청 앞에서 ‘옥시제품 판매 중단 선언’ 기자회견을 열어 “대전·세종슈퍼마켓협동조합과 회원 점포는 가습기살균제 제조기업들의 살인행위를 규탄하며 책임자 처벌을 촉구하고, ㈜옥시레킷벤키저(옥시) 제품의 판매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이 단체는 “옥시는 2001년부터 11년 동안 453만개 이상의 가습기 살균제를 판매해 사망자가 최대 239명에 달한다. 옥시는 가습기 원료인 폴리헥사메틸렌구아니딘(PHMG)의 위험성을 알고 있었던 것으로 보이며, 최소한의 안전성도 확인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 단체 유순근 본부장은 “옥시는 진상 규명과 피해자 배상, 대국민 사과 및 용서를 구하는 대신 유럽과 다른 이중잣대를 적용하며 ‘한국이니까 괜찮다’는 식의 인종차별적인 판단을 했다. 우리는 이런 기업의 제품을 전시·판매한 것을 반성하며 다시 한번 신속한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요구한다”고 말했다.
이날 기자회견은 대전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등 대전지역 38개 시민사회·소비자단체로 꾸려진 가습기 살균제 가해기업 처벌 촉구 및 옥시 불매운동 참여단체가 함께했으며, 옥시 제품을 쓰레기통에 버리는 행위극도 선보였다.
고은아 대전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은 “불매운동이 확산돼 옥시 제품 판매망은 대부분 붕괴됐으나 대형 유통업체들은 돈벌이를 위해 여전히 옥시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제2의 옥시 사태를 막기 위해 기업·정부의 책임을 묻는 활동, 피해 구제·대책을 위한 특별법 제정, 화학물질 관리체계 개혁을 위한 활동을 펼치겠다”고 밝혔다.
송인걸 기자 ig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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