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암천굴·용천동굴 등 천장 훼손돼
27곳 상부에 도로교차 122곳이나
동굴연구소장 “안전대책 등 시급”
27곳 상부에 도로교차 122곳이나
동굴연구소장 “안전대책 등 시급”
제주섬의 화산 분출로 생성된 용암동굴 가운데 상당수가 각종 개발과 동굴 상부의 도로 개설 등으로 훼손 또는 붕괴 등의 위험에 노출된 것으로 조사됐다.
이런 사실은 손인석 제주도동굴연구소 소장이 최근 한국동굴학회지 <동굴>(108호)에 발표한 ‘제주도 용암동굴의 안전성에 관한 연구’에서 밝혀졌다. 한국동굴학회(회장 오종우)는 1일 제주도 용암동굴에 대한 한·일 탐사 38년을 맞아 학회지를 ‘제주도 용암동굴 특집호’로 발간했다.
연구 논문을 보면, 현재까지 확인된 제주도 내 천연동굴은 용암동굴 144개와 해식동굴 35개 등 모두 179개다. 지역별로는 제주시 지역이 109개(용암동굴 98개, 해식동굴 11개), 서귀포시 지역은 70개(용암동굴 46개, 해식동굴 24개)이다. 이런 동굴 수는 2002년 조사 당시보다 3배 많은 규모다.
이들 동굴 가운데 제주시 동부지역과 서부지역, 서귀포시 동부지역 등 권역별로 분류해 27개의 용암동굴을 조사한 결과 제주시 한림읍 재암천굴과 구좌읍 용천동굴 등 10개 동굴이 천장의 붕괴 또는 함몰 단계에 놓여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27개의 용암동굴이 지상의 도로와 교차하는 구간은 제주시 동부지역 37개 지점, 서부지역 62개 지점, 서귀포시 동부지역 23개 지점 등 모두 122개 지점으로 분류됐다. 특히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만장굴, 용천동굴 등 6개 동굴에서 이러한 교차구간 55개 지점이 확인돼 안전성 차원에서 관광객 보호방안 등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재암천굴은 상부가 일주도로가 개설된 지역으로 차량 통행이 빈번한데도 임시방편형 지지대만 있어 동굴의 안전성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손 소장은 도로 건설 등의 각종 개발지역과 동굴 활용을 위해서는 동굴 주변에 대한 동굴조사와 함께 27개의 용암동굴 위의 도로가 지나는 122개 교차구간을 중심으로 지구물리탐사기법에 의한 전수조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손 소장은 “제주도의 용암동굴들은 파괴 내지는 붕괴 단계에 놓여 있는 곳이 많다. 지하 지반의 안전성 문제, 우기 때 하천의 역할, 각종 개발과 동굴 상부의 도로 개설 등으로 동굴들이 붕괴 또는 파괴, 훼손 등의 위험에 노출됐다”고 지적했다. 그는 “동굴과 도로 교차구간에 안전표지판 설치 등 안전책 강구, 대형 국책공사장과 각종 개발지역에 대한 분포현황 조사와 함께 측량조사, 동굴 지리정보 시스템의 구축 등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허호준 기자 hoj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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