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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성기업 노조, 부산국제모터쇼에서 현대차에 사과 요구 시위

등록 2016-06-03 15:13수정 2016-06-03 15:42

현대차와 갈등을 빚는 자동차 부품회사 대전 유성기업 노동자들이 3일 부산 모터쇼가 열리는 벡스코 행사장 현대 제네시스 부스 앞에서 현대차를 규탄하는 피켓팅 시위를 벌이다가 보안요원에게 쫓겨나고 있다. 연합뉴스
현대차와 갈등을 빚는 자동차 부품회사 대전 유성기업 노동자들이 3일 부산 모터쇼가 열리는 벡스코 행사장 현대 제네시스 부스 앞에서 현대차를 규탄하는 피켓팅 시위를 벌이다가 보안요원에게 쫓겨나고 있다. 연합뉴스
현대차 하청업체인 유성기업, 2011년부터 노사 간 마찰
현대자동차의 하청업체인 유성기업 노조원들이 ‘2016 부산국제모터쇼’가 열리고 있는 벡스코에서 ‘노동자를 죽음으로 내몬 노조탄압 교사범인 현대차는 유족한테 사죄하라’며 기습시위를 벌였다.

3일 오후 1시께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열리고 있는 부산국제모터쇼의 현대차 부스에서 유성기업 노조원 4명이 ‘현대차가 지시한 노조탄압으로 노조원이 죽었다’는 내용의 손펼침막을 들고 현대차의 사죄와 책임을 묻는 구호를 외쳤다. 이들은 곧바로 현대차 직원들과 벡스코 행사요원들에 붙들려 전시회 밖으로 쫓겨났다.

유성기업 노조 4명은 전시회 밖에 있던 경찰들과 승강이를 벌이다 철수했다. 노조원들은 “누구한테 가서 하소연할 곳이 없다. 너무 억울해서 여기까지 왔다”고 말했다.

유성기업은 2011년 노조가 주간연속 2교대제 및 월급제 도입을 요구하면서 파업에 나서자, 직장폐쇄를 단행하고 새로운 기업노조를 설립했다. 노무법인 창조컨설팅은 유성기업한테 기업노조 설립 시나리오를 미리 준비했고, 유성기업은 이를 그대로 이행했다. 창조컨설팅은 노조파업 유도, 공격적 직장폐쇄, 노조원 해고·징계, 친기업 노조 설립이라는 노조파괴 공식을 사쪽에 제안했다.

이후에도 유성기업 공장에서 몰래카메라가 발견됐고, 사쪽이 노조원들을 집단적으로 징계해고하는 등 양쪽의 고소·고발전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1월에는 원청인 현대자동차가 유성기업의 노조파괴 작업을 지휘했음을 보여주는 전자우편이 공개됐다. 또 당시 공개된 문건에는 유성기업과 창조컨설팅이 현대차 본사에 모여 노무관리 상황을 공유하고 대책을 논의했다는 정황도 담겼다.

노동계와 시민단체 등은 “유성기업의 노조를 파괴하는 과정에 개입한 의혹이 제기된 원청업체인 현대차에도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비판하고 있다. 이에 대해 현대차는 “유성기업 노사관계에 관심이 없고, 노조를 상대로 직접적인 행위를 하지 않았다”고 해명한 바 있다.

이 과정에서 지난 3월17일 충북 영동군 양강면의 야산에서 유성기업 노조원 한광호(42)씨가 목을 매어 숨진 채 발견됐다. 노조는 “한씨는 2011년부터 사쪽으로부터 두 차례의 징계와 11차례의 고소고발에 시달렸다. 그의 주검이 발견되기 사흘 전에도 징계절차를 밟기 위한 사실관계 조사를 통보받았다. 원청인 현대차가 하청인 유성기업에 노조파괴를 지시하고 강압하지 않았다면 일어나지 않았을 비극”이라고 주장했다.

부산/김영동 기자 yd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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