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오전 반 APEC 시민단체가 해운대 경찰서에 1천여건의 옥외집회신고서를 제출하고 있다. 부산/연합뉴스
“편법으로 집회막는 경찰엔 무더기 신고로 대응”
“눈에는 눈, 편법에는 편법으로 맞서겠다.”
시민단체 ‘통일을 여는 사람들’이 다음달 열리는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아펙) 정상회의 기간 부산 해운대구와 수영구에서 아펙 반대 집회를 열기 위해 26일부터 28일까지 사흘 동안 부산 해운대경찰서와 연산경찰서에 3000건의 집회신고서를 내기로 했다.
이 단체의 이런 행동은 다른 단체들이 같은 시각, 같은 장소에 먼저 집회신고를 했다는 이유로 경찰이 아펙을 반대하는 단체들의 집회신고 대부분을 허용하지 않은 데 대한 나름의 대응방식이다.
이 단체는 오는 30일부터 다음달 19일까지 해운대구 일대에서 집회를 열겠다며 26일 오전 해운대경찰서에 1004건의 집회신고서를 냈다. 27일에는 같은 기간 수영구 일대에서 집회를 열겠다며 연산경찰서에 1000여건의 집회신고서를 낼 계획이다.
현행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은 집회신고서가 접수되고 48시간 안에 경찰이 집회신고인에게 불가통보를 하지 않으면 집회를 열 수 있도록 정하고 있다.
소영재 ‘통일을 여는 사람들’ 사무국장은 “아펙 반대 집회를 막기 위해 경찰이 동원한 방법이 얼마나 비상식적이고 치졸한 편법이었는지 경찰 스스로 느끼도록 하기 위해 우리도 편법으로 집회신고서를 내게 됐다”며 “이런 방법으로 아펙 기간 해운대 지역에 적어도 1000곳 이상의 집회장소를 확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부산경찰청 관계자는 “보수·관변단체를 동원해 아펙 반대 집회를 막지 않았고, 그럴 생각도 없는데 일부 단체들이 오해하고 있다”며 “한꺼번에 접수한 수천건의 집회신고서에 대해선 규정과 원칙에 따라 처리한다는 것 외에 다른 방침이 있을 수 없다”고 말했다.
부산/최상원 기자 csw@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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