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철도기술연구원이 개발중인 2층 화차. 화차는 화물상판을 낮춘 어복형(물고기 배 모양)으로 설계됐으며, 1단에 높이 1.98m인 2층 화물열차 전용 20피트 컨테이너 2개, 2단에 같은 크기의 컨테이너 4개를 쌓아 운송한다. 길이는 26m로 현재 사용중인 화차(14~20m)보다 길다. 코레일 제공
코레일, 물류업체들과 업무협약
“올 경전선 시험…2년뒤 상용화”
화차 개발중…교량 보강 등 숙제
“올 경전선 시험…2년뒤 상용화”
화차 개발중…교량 보강 등 숙제
코레일(한국철도공사)이 2층 화물열차를 도입해 철도 물류를 활성화하기로 했다. 교량 등 철도시설의 안전성 검증이 과제로 꼽힌다.
코레일은 7일 대전 코레일 본사에서 철도·항만·육상 물류기관·업체들과 ‘2층 화물열차 도입을 통한 철도와 항만의 물류 활성화’ 업무 협약을 했다고 8일 밝혔다. 코레일은 올해 안에 경전선 부산신항~마산(45.4㎞) 구간에서 2층 화물열차를 시험운행한 뒤 2018년께 상용화할 방침이다.
2층 화물열차(DST, Double Stack Train)는 컨테이너를 2단으로 적재해 기존 화물열차보다 수송량이 약 65% 증가한다. 코레일은 이 열차가 상용화되면 국가물류비를 줄이고 물류운송 경쟁력을 높여 기업 경쟁력이 강화될 것으로 기대했다. 지난해 12월 코레일·씨제이대한통운·한국철도기술연구원은 한국형 이단적재 컨테이너 개발협약을 체결했다. 현재 운행중인 화차는 길이 14~20m에 2개의 차축으로 이뤄졌으나 개발중인 화차(그림)는 길이 26m에 3개의 차축을 갖췄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안전성, 대륙철도, 해상운송과의 연계 가능성 여부를 따져 추진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용상 우송대 교수(철도경영학과)는 “하드웨어가 바뀌어야 한다. 철도교량·노반·레일 등 시설부터 갖춰야 한다”고 밝혔다. 현재 철도시설의 설계 높이는 약 5.2m, 최대 높이는 약 6m이며, 국제표준 컨테이너(국제표준 40피트 기준)의 높이는 약 2.5m, 화차 높이는 1.1m이다. 따라서 2단 적재를 하면 화차의 전체 높이는 약 6.1m이다. 컨테이너도 최대 중량(32.5t)을 기준 삼으면 2층 화물열차의 화차당 무게는 97.5t에 달하는 데 따른 것이다. 한국교통연구원 안병민 박사는 “북한도 100t을 운송하는 화차를 개발했으나 교량 등 시설을 보완하지 못해 상업화하지 못했다. 연구개발 차원의 화물운송 활성화 방안보다 장기적으로 대륙철도와 연계한 시설을 갖추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제안했다.
김경식 코레일 물류개발처장은 “저상 컨테이너, 높이를 낮춘 전용 컨테이너를 개발하고 있다. 교량의 적정 하중 측정과 화차당 중량을 줄이는 연구도 한국철도기술연구원에서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송인걸 기자 ig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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