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살 짜리 장애인 학생이 특수학교 통학버스에서 기도가 막힌 채 발견돼 치료를 받다 68일 만에 숨졌다.
광주 ㅇ학교에 재학중인 초등학교 2학년 박아무개(7· 뇌병변 1급)군이 12일 오전 광주 동구 전남대병원에서 숨졌다. 박군은 지난 4월6일 오전 8시38분께 등교길 통학버스 안에서 입술이 파래진 채 고개를 떨구고 있다 보조교사에게 발견됐다. 심정지 상태였던 박군은 보건실에서 응급조치를 받은 뒤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의식을 되찾지 못한 채 68일 만에 운명했다.
박군 가족은 지난달 ㅅ학교 교장과 차량 실무사를 업무상과실·중과실치사상 혐의로 검찰에 고소했다. 가족은 “통학버스 안을 잘 살펴야할 차량 실무사가 안전 보조 업무를 소홀히 했다. 10여 차례의 신음과 울음을 듣고도 휴대전화 검색만 하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가족들은 “차량 실무사가 박군을 버스 운행 중 36분 동안 방치했고, 도착 뒤 대기한 6분 동안도 상태를 확인하지 않았다. 이 때문에 박군이 위급한 상황에서도 보조교사에게 발견될 때까지 적절한 조처를 받지 못했다”고 강조했다.
학교 쪽은 “실무사는 박군의 상황을 관찰하고 있었고, 한차례 자세를 고쳐주기도 했다. 탑승 학생이 없는 시점에 휴대전화를 잠시 사용했고, 학교에 도착한 뒤에는 휠체어를 탄 학생의 벨트를 풀어주는 등 임무를 다했다”는 태도다.
수사에 나선 경찰은 통학버스 실내카메라를 분석하고 있다. 경찰은 통학버스 안에서 학교쪽 과실로 박군이 다친 정황은 없는지 살피고 있다.
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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